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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을 행진하면서 외친 핵폐수투기STOP!
  • 이원영
  • 등록 2024-08-22 1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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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동포와 함께 한 GLOMA세계시민행진 그리고 유엔에 전달할 선언서


핵폐수투기STOP세계시민행진(GLOMA)이 6월8일 교토행사에 이어 한달 뒤의 뉴욕에서도 계속된다. 이 준비를 위한 출정식이 6월28일 인사동에서 있었다.


▲ 6월 28일 인사동에서 GLOMA뉴욕세계시민행진을 위한 출정식이 있었다. 맨왼쪽이 이래경 GLOMA후원회장. (사진제공=이원영)


이때 GLOMA후원회장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갈파한다.


"해양의 바닷물과 대기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사고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도쿄전력의 행동은 은폐와 거짓말과 조작으로 일관되어 왔음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민주당 출신으로 일본수상이었던 간 나오토 씨의 증언에 따르면, 원자로 냉각계통에 사고가 발생하였더라도 즉각 해수를 투입하여 온도를 낮추었으면 Melt-Down의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수를 투입하면 5조원에 해당하는 원자로를 재사용할 수 없는 재정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도쿄전력은 해수투입을 망설이는 동안, 인류 모두에 치명적 재앙을 가져올 돌이킬 수 없는 7등급에 해당하는 대형 원전사고를 유발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정부는 상기의 대형사고 대응 규정에 따라 사고지점의 40km 반경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소개시키고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안내방송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한마디로 도쿄전력은 재정적 손실을 걱정하여 인류적 재앙을 초래하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 존립의 제1차적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이를 방기하고 있었습니다.


참조로 같은 7등급의 대형 원전사고를 야기한 체르노빌 사고에 당시 소련 정부는 수십 명의 특별요원을 투입하여 사고지점을 시멘트로 봉합하여 추가적인 폐해를 차단하였습니다. 당연히 투입되었던 모든 요원들은 과다한 방사선 노출로 수 주안에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와 사후처리 과정에 관하여 국제사회는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일임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시한다.


"현시점에서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즉각 핵오염수의 태평양 방출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후 태평양 연안의 관련 모든 국가들과 국제사회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국제조사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원점에서 시작하여 사고의 배경과 원인, 영향, 사후 조치과정 등을 재조사하고 핵오염수의 상태와 일상점검, 처리방식 등에 직접 개입하여 토론하고 합의하여 합당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유일하게 책임있는 국제기구로서 UN은 패권과 지정학적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핵강대국의 논리와 독점을 옹호하는 IAEA라는 조직이 아니라 지구의 생태환경과 해양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여 후쿠시마 핵사고를 재검토 재조사하고 이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책에 대하여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발언과 보고서를 제공해야 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는 우주의 섭리와 축복으로 탄생한 아름답고 푸른 행성인 지구를 온전히 보존하고 더욱 풍성한 상태로 이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시대사적인 소명과 인류적인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 GLOMA의 이래경, 이원영 두 사람은 7월 2일 뉴욕으로 향했다. (사진제공=이원영)


일찍이 한나 아렌트도 얘기했다.


'지구와 자연이 인간 생명의 조건이고, ‘세계’는 지구에서 인간의 삶을 안락하게 유지하는 조건이다. 현대 세계의 난관을 이루는 핵심 용어가 바로 “지구소외(earth-alienation)”다. 지구소외는 지구가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태도이다. 지구소외를 심화시키는 가속화 과정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대안은 도구성 극복(생태적 사유)과 이원적 존재론의 극복, 또는 정치 또는 정치적인 것의 활성화(세계시민 운동)이다. 아울러, 지구 ⸱ 자연 ⸱ 세계가 하나의 연결망으로 구성되고 있다는 이해의 확산, 과정의 가속화가 초래하는 객관적 사물 세계의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문제 등은 정치적 사유와 행위와 연계된 문제들이다.' (홍원표, 2024)


▲ 뉴욕의 한인동포주거지에 붙어 있는 행사 홍보지 (사진제공=이원영)


▲ 맨오른쪽 인물인 박바우 동포는 매주 일본영사관앞에서 핵폐수투기STOP시위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 분 부부(그의 부인은 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 박지나님)의 헌신적인 도움이 컸다. 두번째 인물은 미주한인사회의 리더인 소니아 장. (사진제공=이원영)


▲ 행사전날 7월5일에는 허드슨강을 건너 뉴저지에 사는 한인동포들과 미팅을 가지면서 핵폐수문제를 둘러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제공=이원영)


▲ 행사를 알리는 뉴욕일보의 기사. 뉴욕일대의 동포는 약 40만~50만인데 가장 많은 동포들이 구독하는 신문이다. (사진제공=이원영)


▲ 이래경 선생의 강연내용이 그대로 게재되었다. (사진제공=이원영)


▲ 7월 6일 행사당일 행진코스. 맨해튼 일본총영사관에 모여 출발을 알린 후, Times Square가까이에 있는 Bryant공원을 경유하여 UN본부와 그 근처의 함마슐드 소광장에 이르는 경로다. (사진제공=이원영)


▲ 7월 6일 오후 2시 출발을 앞두고 모이는 한인동포들 (사진제공=이원영)



▲ 드디어 맨해튼 시가지 행진이다. 맨앞이 정영민 목사. 뒤를 이어 풍물단이 뉴욕시민들의 주목을 끌면서 품격있는 행진을 주도하였다. 이 행사에 많은 힘을 쓴 김갑송 동포도 장구를 메고 있다. (사진제공=이원영)


드디어 7월 6일, 맨해튼 시가지 행진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은 맨해튼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그 핵폭탄의 또다른 폭발에 의한 핵폐수문제, 그에 대한 지구적 민중의 대항의 움직임이 바로 맨해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주 손을 흔들어주고 엄지척을 하는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마도 호응의 열기로는 한국과 일본의 도시들보다 훨씬 뜨거웠다.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었지만 행진하는 동안 시민들의 호응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진한다.


▲ 세계중심도시 뉴욕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흥겨운 행진을 하고 있는 일행들 (사진제공=이원영)


▲ 유엔본부 앞에서의 기념사진 (사진제공=이원영)


▲ 유엔본부 근처의 함마슐드 소광장에 도착한 일행은 비전트럭의 화면을 보고 직접 읽으면서 핵폐수투기STOP세계시민선언서를 최종적으로 채택했다. (사진제공=이원영)


▲ 일행 앞에서 발언하는 이래경 후원회장과 이를 영어로 통역하여 소개하는 정영민 목사 (사진제공=이원영)


뉴욕주의회 피트 하캄(Pete Harckham)상원의원의 영상메세지. 그는 교토에 이어 뉴욕에서도 메세지를 보내주었다. 


한국의 국회에서 찍은 추미애의원의 영상메세지를 뉴욕행진동지들에게 보여주었다. 추의원은, 지구촌에 '핵감시아미'를 결성하자는 지난달 제안을 교토세계시민행진에서 전한 바 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영상메세지도 전달하였다.


▲ 이튿날 뉴욕일보에는 행사의 사진과 기사가 상세히 게재되었다. (사진제공=이원영)


미주 한국일보에도 기사가 보도되었다. 요지를 전달하면, ‘핵오염수 STOP 세계시민행진’(GLOMA)은 6일 맨하탄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유엔 본부 앞 함마슐드 광장까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출 반대 맨하탄 가두행진을 펼쳤다. GLOMA는 이날 ▲일본 정부는 즉각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하고 사과하라 ▲미국 정부는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 지지를 철회하라 ▲유엔과 국제사회는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책을 강구하라는 내용의 시민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외에도 K굿뉴스에서도 보도했다([K굿뉴스] 한국시민단체∙한인들 “일본정부는 핵오염수 방출 당장 중단하라”).


▲ 당일 저녁에는 뉴욕한인동포들이 이래경선생의 초청하여 강연을 들었다. (사진제공=이원영)


그동안 유엔본부과 서신을 왕래했지만 이번에는 선언문을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전달하지 못한 선언서는 사진과 같이 족자를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다.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세계시민선언서의 족자다. 영문내용은 다음의 사이트([English]UN전달 GLOMA세계시민선언서 영문)에 소개되어 있다. 


7월6일 행진 및 그 전후의 이번 행사들은 한인동포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뜻을 드린다. 뉴욕에서의 GLOMA행진과 관련된 기록과 영상은 다음의 사이트(뉴욕GLOMA행진(2024-07-06)기록 및 자료들)에 수록되어 있다.


국토미래연구소장



[필진정보]
이 글은 <한겨레:온>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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