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9월 국토학교가 출범했습니다. 당시 5월에 올린 국토학교의 개설의 타이틀과 목적을 보면,
생명경제의 국토를 만들어가는 비전을 공유하는 학교
국토의 위기, 국가의 위기
최근 십오년간 국토의 운영과 관련되는 여러 문제들이 등장해서 국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위시하여 4대강, 원전위험과 에너지, 부동산문제, ‘지속가능한 농업’ 문제 등입니다. 그리고 그 의사결정과 관계되는 문제들입니다. 아직 이에 대한 해법과 비전이 부재한 상태이지요. 비전은 둘째 치고 방향을 제대로 잡는 담론의 장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방치하면 자본의 논리대로 흐르기 십상이고, 국토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태로 떠내려 갈까 우려됩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여, 객관적이면서도 진취적인 담론의 장을 만들고 비전을 세우고 추진하려는 노력을 계승하고자 합니다. '낳음' 이 있어야 가치가 전승됩니다. 제자를 길러낸 공자처럼.
국토의 비전을 다루는 담론의 장으로서의 국토학교
국토학교는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되어 나온 구상입니다. 관심있는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고, 학생들은 당대의 출중한 인사들의 비전을 경청한 후, 어떤 질문과 토론도 가능하도록 합니다. 주제에 해당하는 국토의 명승지를 체험하는 과정도 포함해서 즐겁게 참여합니다. 그 도출한 결과가, 내용적으로 의미 있어야 하고 학생 자신에게도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동문수학하는 동료들이 생기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그리고 유튜브 시대에 걸맞게 그 내용이 세간에 자연스레 알려져서, 중요한 의제의 해법과 비전에 대해 공감과 여론을 형성하도록 해주는, 그런 학교를 개설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1년 넘도록 제1기 국토학교를 진행해오는 동안 세계는 격변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 전쟁과 핵폐수투기 등 강대국들의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커집니다. 더이상 미국과 서방만이 아닌 새로운 기준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구촌은 한국에 대해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토학교의 목표도 좀더 상향하여, 우리가 선택하고 추진할 방안이 언젠가는 지구촌의 기준이 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이 자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커리큘럼과 강사진을 모시고 제2기 국토학교를 개설하고자 합니다.
월별로 테마별로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01월 17/18 삼봉과 서애를 찾아서(단양+병산서원 등)
<개학식인사: 걸으면서 본 지구촌이야기와 국토학교 취지>
ㅡ이원영(국토학교 교장, 국토미래연구소장)
1)<세계정세변화와 우리의 갈 길>
ㅡ이래경(다른백년 명예이사장)
2)<삼봉대감의 국가개혁대계를 생각한다>
ㅡ김영수(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개학 첫 달인 1월에는 국토학교의 취지와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사유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이에 대한 가장 적확한 나침반을 제시해줄 분으로 이래경선생을 모시고 그 고견을 듣습니다. 그리고 삼봉연구의 권위자인 김영수선생도 모십니다. 국토탐방도 삼봉선생 및 서애선생의 유적이 있는 동네를 살펴보면서 당시 선현이 가졌을 마음과 생각이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돌이켜보는 공간적인 기회를 갖도록 합니다.
02월 14/15 동해안명승지(오대산+동해안)
1)<차기정권의 '신속한 에너지전환' 전략>
ㅡ이필렬(방송통신대 명예교수)
2)<기후위기시대의 삶과 국토를 생각한다>
ㅡ이상훈(수원대 전교수, 전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장)
시대적 과제인 기후대책의 핵심은 에너지전환입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상응하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 부문에 가장 정통한 이론 및 실무의 전문적 식견을 가진 이필렬선생을 모시고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해온 이상훈선생으로부터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침반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오대산 명승지와 동해안을 탐방하면서 에너지전환과 지속가능한 삶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03월 14/15 경주최부자댁의 뿌리를 찾아서
조선시대 청부(淸富)이야기 –최창호(최부자아카데미)
1)<금융개혁과 기본금융>
ㅡ최배근(건국대 교수)
2)<기본소득이 헤쳐갈 AI시대>
ㅡ강남훈(한신대 명예교수)
금융이 불러온 문제가 세상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AI시대의 개인의 경제적 삶은 불안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는 시대에 명쾌한 이론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최배근 강남훈 두 석학을 모시고 새 세상의 경제학을 공부합니다. 아울러 한국의 노블리제오블리주를 대표하는 경주최부자댁을 방문하고 그 가문의 뿌리를 찾아서 정신을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04월 16/17 한반도의 평화를 찾아서(DMZ+철원명소)
1)<한반도 중립화에의 길>
ㅡ임상우(전 서강대 부총장)
2)<한반도 토지정책의 비전을 말한다>
ㅡ조성찬(하나누리동북아연구원)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평화는 스스로 노를 저어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초강대국 미국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균형을 추구하는 전략인 중립화는 최근 들어 식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 주제를 추구해온 임상우선생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회주의국가 토지정책의 허실을 꿰뚫어온 조성찬선생으로부터 통일국토의 토지정책의 비전도 경청하고 토론을 펼칩니다. 철원일대의 DMZ를 탐방하면서.
05월 16/17 전통문화 체험(전주명승지+한옥마을)
<새시대를 열어갈 순환경제와 지속가능시스템>
ㅡ이승무(순환경제연구소장)
ㅡ박숙현(지속가능시스템연구소장)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본질적으로 지구약탈의 경제입니다. 이를 넘어서서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경제사회시스템의 구축은 우리 세대가 추구해야 할 필수적 주제입니다.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더욱 절실하고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어떻게 이를 실현해갈지의 이론적 기술적 솔루션을 연구해온 두 연구자를 모시고 경청과 토론의 시간을 갖습니다.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전주지역을 거닐면서.
06월 20/21 하천 되살리기 현장 (남한강+내성천)
<4대강 재자연화의 길>
ㅡ김정욱(서울대 명예교수)
ㅡ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토건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금강 등의 커다란 보에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녹조가 날로 창궐하고 있습니다. 먹는 물의 건강성이 크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4대강의 재자연화는 필히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강물이 생태적인 모습을 되찾지 않고는 국토가 병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이론과 실천적 비전을 갖고 있는 김정욱선생으로부터 그 필요성과 방안을 경청합니다. 그리고 현장의 문제점을 깊이 파악하고 있는 정수근선생으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우리 고유의 강 모습을 간직해왔던 내성천에서 생생한 체험을 하면서.
07월 18/19 동해 무릉계곡+삼척 해안
1)<지구촌 핵위기의 본질과 대책>
ㅡ서균렬(서울대 명예교수>
2)<토크쇼: 원전위험,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ㅡ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ㅡ성원기(강원대 명예교수)
인류가 당면해온 가장 큰 위험은 핵무기와 핵발전소입니다. 핵무기는 이성적 통제가 가능한 범위에 있지만 핵발전소는 천재지변에 취약합니다. 게다가 처리가 불가능한 핵폐기물을 생산합니다. 지구촌전체가 핵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이 근본적인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정통한 서균렬선생의 고견을 듣고, 현장에서 원전의 위험을 직시해온 이정윤선생 그리고 탈원전을 평생동안 추구해온 성원기선생을 모시고 그 현장인 삼척에서 실감나는 공부를 합니다. 동해안 무릉계곡의 아름다움도 체험하면서.
08월 15/16 대구경북밀양 독립운동유적을 찾아서
<광복80년, 국가개혁의 올바른 길>
ㅡ기조강연: 이래경(다른백년 명예이사장)
ㅡ국토학교학생들 발표: ‘내가 그리는 국가개혁’
광복80주년을 맞아 국가개혁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래경선생으로부터 기조강연을 들은 후, 학생 각자의 국가개혁 견해를 발표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함께 토론을 진행합니다. 국토학교 프로그램의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국토탐방은 독립운동을 활발히 해온 대구경북밀양지역의 유적을 살펴보면서 그 얼과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09월 19/20 한강하구+강화도+교동도
<통일국토의 전략>
1)유라시아의 철도와 대륙의 잠재력
ㅡ성원용(인천대 교수)
2)맨해튼식 토지임대 + 한강하구 국제기구도시 구상
ㅡ이원영(국토미래연구소장)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갈 통일국토에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반도가 갖는 지정학적 특징을 활용한 국토이용의 전략을 여하히 펼칠 것인가는 우리세대의 임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성원용선생과 이원영선생으로부터 그 내용을 경청하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강하구의 교동도와 강화도를 탐방하면서 그 실감나는 현장을 체험합니다.
10월 17/18 아름다운 남도여행(보성+미황사)
1)<올바른 벼농사와 국토>
ㅡ강대인家(영농법인 우리원)
2)<영농형태양광이야기>
ㅡ문병완(보성농협)
기후위기를 돌파할 가장 중요한 길의 하나는 농업부문입니다. 물의 이용과 관리를 도외시하는 서구형 농업모델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토양을 살리는 농사, 지속가능한 농사라야 궁극적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는 농가를 방문하여 그 원리과 솔루션을 학습하고, 아울러 농사와 에너지전환을 동시에 꾀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촌사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아름다운 남도의 미황사는 덤으로 방문합니다.
11월 14/15 동학농민혁명의 발자취를 따라서
1)<새 시대를 열어갈 시민의회>
ㅡ기조강연: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2)<시민의회 사례 강연 및 토크쇼>
ㅡ정정화(강원대 교수)
ㅡ김용춘(하남시민연대 대표)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면 채택하고 있는 시민의회는, 대의제민주주의 결함을 메꿀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보완 장치입니다. 시민의원은 추첨으로 선출되고, 짧은 임기 아래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됩니다. 숙의과정이 뒷받침되므로 여론을 제대로 집약할 수 있으면서 의제설정에 효과적입니다. 이에 정통한 곽노현선생의 기조강연을 들은 후, 정정화선생과 김용춘선생의 토크쇼를 통해 시민의회의 진면목을 학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동학농민투쟁의 본고장 정읍을 탐방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12월 19/20 한일교류시대의 대마도 탐방
<대마도의 과제와 전망>
ㅡ김해창(경성대 교수, 환경공학자)
ㅡ박해순(한일관계사학자)
대마도는 한때 우리 영토였지만 현재는 일본 영토입니다. 지리상으로 부산이 훨씬 가까운 대마도는 한일교류시대에 또다른 존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일본정부에 의한 핵폐기장 건설이 획책되고 있습니다. 만약 실현된다면 부산쪽과 지하수맥의 연결이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동안 무심하게 보냈던 대마도를 1박2일 혹은 2박3일로 직접 탐방하면서 전문가인 김해창선생과 박해순선생으로부터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강연자에 대한 설명 그리고 입학응모에 관련된 설명은 다음의 사이트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국토미래연구소장
이 글은 <한겨레:온>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