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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건강 위협받는 의료 공백, 화해와 공존의 길 찾아야”
  • 강재선
  • 등록 2025-03-27 15: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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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사순절을 맞아,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게 성숙한 대화와 연대의 자세를 촉구했다.


주교회의는 3월 24일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 수련 중단, 응급실·수술실 운영 차질, 군의관·공보의 충원 부족 등 심각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건강권에 대한 침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 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된 정부 정책에 대해 “젊은 의학도들과 의료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의료계 또한 국민의 건강 앞에 책임감 있는 태도로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규정하고, 정부와 의료계가 정확한 정보와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생명권을 증진하는 방향”의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즉 함께 걷고, 경청하며, 대화하는 태도를 언급하며 “지금의 의료 사태 속에서도 이 정신은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지 의료계와 정부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상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화해와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함을 뜻한다.


끝으로 주교회의는 “모든 이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혜로운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순 시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사랑을 되새기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기도와 행동에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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