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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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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5-09 17:33:24
  • 수정 2025-05-09 1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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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Vatican News 화면 갈무리)



5월 8일(로마 현지시각) 오후, 바티칸 시국에서 열린 콘클라베를 통해 제267대 교황이 선출됐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으며, 교황명은 ‘레오 14세(Leo XIV)’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저녁, 레오 14세 교황의 공식 약력과 함께 새 교황의 첫 강복 메시지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이에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며 “교황님의 여정에 늘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첫 미국 출신 교황, 라틴아메리카서 사목 경험


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 9월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젊은 시절부터 교회법을 공부하며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이후 남미 페루에서 장기간 선교와 사목 활동을 펼쳤다.


1985년부터 1998년까지 페루 트루히요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교회 공동체 양성과 교육에 헌신했고, 성소 담당, 수도회 관구장, 총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페루 치클라요 교구장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 라틴아메리카 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2023년 추기경으로 서임된 뒤 올해 초 알바노 성당 명의 주교급 추기경으로 승격된 그는, 교회 내 다양한 부서에서 복음화와 교회 개혁에 적극 참여해 왔다.


첫 인사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 알려진 첫 공식 강복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인사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를 인용하며 말 문을 열었다. 이어 “무기를 내려놓은 평화, 무기를 내려놓게 하는 평화”를 강조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모든 이에게 도달하기를 기원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며, 대화와 만남, 연대와 용서로 이루어진 교회를 지향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그 유산을 계승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이어 “악은 결코 지배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손안에 있다”며 격려했고, 페루 치클라요 교구와 로마 시민들에게 따뜻한 인사도 전했다.


특히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평화를 구하는 교회,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황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성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겸손함을 본받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천주교회 “세계 평화를 위한 동행 약속”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며 주님의 은총인 새 교황님의 선출을 진심으로 기쁘게 축하한다”며, “우리 모두가 교황님의 뜻에 따라 세계 평화와 복음 선포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복되신 성모님께서 교황님을 사랑으로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교황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레오’라는 이름의 역사적 전통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이자 콘클라베 둘째날인 5월 8일(로마 현지시작) 오후 6시 경,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에 설치된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새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결정됐다.


교황명 ‘레오’는 교회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이름이다. 교황 레오 13세는 현대 가톨릭 사회교리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통해 노동자와 가난한 이들의 권리를 옹호했다.


레오 14세라는 이름은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교회의 개혁 정신, 그리고 교회와 세상 사이에 ‘다리를 놓는’ 리더십을 표방하겠다는 상징으로 읽힌다. 특히 교황 자신이 첫 강복에서 강조한 ‘평화’와 ‘연대’, ‘대화’는 기존 레오 교황들이 남긴 유산을 오늘날의 세계에 맞게 새롭게 실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교황청은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 및 공식 일정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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