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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 이종인
  • 등록 2015-07-28 10:57:08
  • 수정 2015-07-28 1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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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사무치게 기다리던

가을이 오면

익은 곡식들이 밥상에 올라온다.


이것은 햇빛이다.

이것은 바람이다.

이것은 비다.


저것은 눈물이다.

저것은 땀이다.

저것은 농민의 피다.


잘 차려진

밥상을 보면

숟가락은 하늘이요.

젓가락은 농민의 깃발이다.


◈ 출처 : 이종인 시집.『남은 길』중에서-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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