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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의 비애
  • 이종인
  • 등록 2015-07-30 10:06:34
  • 수정 2015-07-31 0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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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의 비애


삶에 쫓기는 듯

삶이 두려워

불빛 같은 세상을

힘껏 달린다.


내일의 안식과

행복한 나날,

미치도록 갈망하는 행복,

그리고 만족


떠오르는 아침을

증오하면서

저녁노을이 지면

한숨을 내쉬는


주어진 시간과 삶,

주어진 세상을

못내 탄식하는

하루살이.


돌고 돌아 세상은

다시 제자리다.

맴도는 시간 속에

만족은 없다.


눈물 없이 사는 게

행복이라면

웃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괴롭고 고달픈 삶,

하루살이에게

다가오는 내일은

곧 불행이다.


◈ 출처 : 이종인 시집.『남은 길』중에서-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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