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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치운쿨라 행진 8일째 소식 나눔
  • 편집국
  • 등록 2015-08-04 14:44:39
  • 수정 2015-08-04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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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은 새로운 날입니다. 지금까지의 순례여정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순례를 시작합시다.



아침 식사는 어제 남은 닭죽과 백수사님께서 (아씨시 영보) 가져오신 콩물 한 잔이다. 식사 후 심규재 신부님 주례로 미사를 드렸다.


(미사강론)

강진성당을 처음 보는 순간 로마 라테란 대성당이 생각났습니다. 사부님과 초기 동료들은 아씨시의 허물어져가는 성당 처마에서 기거하며 미사를 드렸지요. 인노첸시오 3세 교황께 회칙을 인준(구두)받으러 로마 라테란 교회로 왔을 때의 그 느낌이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


1. 돌아오는 것

2. 길에서의 만남

3. 돌아와서의 변화


영적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순례라면 목적이 변할 수도 있기에 빨리 가든 늦게 가든 문제가 안 됩니다.


길을 떠나기 전 본당 신부님의 안수를 받았다. 알고 보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서울 방문 2개월 후 동창 신부님들과 로마를 방문하시어 교황과 악수하신 손이시란다. 참으로 유머가 있으신 훌륭하신 분이셨다. 신부님, 안녕히 계셔유~♡



아침부터 제법 빗줄기가 굵다. 일렬종대! 섬진강 뚝방길을 걸으며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갔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저 푸른 들판의 초록바람이 되어~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인 적 있느냐? 미사 강론 때 들려주신 안도현님의 시를 가슴에 담고 순례길에 오른다.



어느덧 점심시간....


큰 정자나무 아래서 점심은 먹었으나 먹은 것 같지 않아 어제 백수사님께서 쪽방 두부공장에서 가져오신 콩물로 콩국수를 만들기로 했다. 가스불 탁발은 아직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자매와 안나 자매가 나가기로 했다.


자매: 너무 배가 고파요. 저기 가스불에 국수 좀 삶아도 될까요?

할머니는 냉랭하시다.

자매: 어머니 입고 계신 옷 참 고우시네요.

할머니: 이잉 우리 메느리가 사줬어.

자매: 그건 어머니가 며느님께 잘해주시니까 그러신거에요.

할머니: 국수는 삶을 줄 아는가?


하하.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했던가! 칭찬으로 냉랭하시던 할머니 마음을 정복한 후 덤으로 물김치까지 한 바가지 얻어와 콩국수를 맛나게 먹고 다시 순례길에 오른다.


매미껍질이다. 나는 어디 가고 너만 남았니? 7년을 땅 속에 있다 7일을 죽어라 소리지르다보니 껍질만 남았답니다. 참 나는 프란치스코처럼 자유롭게 온 세상을 가고 있어유~^^ 돌다리를 지나니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생각난다는 우리 자매가 멋져 보인다.



장흥성당이다. 우리 프란치스칸 가족이신 신부님께서 계신 곳! 성당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원 베드로 신부님을 찾아오신 신자분들과 기념사진도 찰칵~



역시 프란치스칸 신부님... 성당 안의 십자가의 길이다. 손으로 직접 그린 세월호 십자가의 길이다. 아니아니 영혼으로 직접 그린 세월호 십자가의 길이다.



본당 신부님이시다. 사실 프란치스칸 교구 사제는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는데 역시 가족이셨다. 영신 가족...



+ 포르치운쿨라 행진 일정 +


1일차 : 진도팽목항-진도 성당


2일차 : 진도 성당-사교 마을


3일차 : 사교 마을(전남 해남군 문내면 용암리)-화산초교


4일차 : 화산 초등학교(해남군 화산면 방축리)-땅끝 성당


5일차 : 땅끝 성당(전남 해남군 송지면 통호리)-영전 성당


6일차 : 영전 성당(땅끝 해안로 3233번지)-신전 성당


7일차 : 신전 성당(강진군 신전면 백도로 1517)-강진 성당


8일차 : 강진 성당-장흥성당


9일차 : 장흥 성당 출발-보성 성당


10일차 : 보성 성당-보성 회천면 충의로


11일차 : 승주 하나로 마트(순천시 승주읍 서평리 426-1)-구례 성당


12일차 : 구례 성당-화계 장터


13일차 : 화계 장터-라베르나 수도원


14일차 : 라베르나 수도원(경남 하동군 악양면)-위태 진료소


15일차 : 위태 진료소(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10-1)-덕산 공소


16일차 : 덕산 공소(산청군 시천면 마근담길 23)-성심원


덧붙이는 글

포르치운쿨라 행진은 작은형제회 홈페이지 생활나눔에 올라온 소식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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