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절망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형제간에 삿대질하고
부자지간에 언성을 높이는 것을 보면
이 시대가 말하는 노동의 얼굴은
독함과 잔인함과 비루함의 절정이다.
자신의 핏줄마저 적으로 삼고
철저하게 짓밟아야 하는 세태이다.
가슴이 시들어가는 청년에게
오늘의 기억은
노력의 결실을 논하기 전에
독하지 못하고 배경이 없는 탓에
뒷골목을 배회하다가
주저앉고 싶은 나날이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그래서 시인은 현실을 직시하며 침묵하지 않고 이 시대를 적나라하게 기록할 것이다. 시인의 시가 고통과 아픔보다는 감동과 기쁨의 눈물로 적셔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