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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과 귀환이주 (서장원)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8-11 1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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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한반도는 망명과 이주와 낯설지 않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무수히 많은 망명자와 귀환이주자가 있어 왔다. 마음으로 이미 자칭 망명자도 지금 대한민국에 많다. 


프란치스코교황도 이주자 가족 후손이다. 사실 이주자나  망명자 아닌 사람이 이 지구에 어디 있을까. 망명과 귀환이주는 예전 남의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 문제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런 경험을 하였다. 어떻게 보면 구약성서는 망명과 귀환 이주를 다룬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역시 마찬가지다.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장악하자 독일의 저명한 정치인, 작가 등이 망명을 떠났다. 그들은 나치 반대파들과 이질집단이었다.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 등 나치 정적과 바이마르공화국시절 ‘다른 독일’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학계 엘리트집단이 나치 반대파들이었다. 나치의 종족규정상 유대인들이 이질집단이었다.


망명은 공개적 대규모로 나타났다. 20세기에 사회체제나 인간의 사고방식이 현대적으로 발전하자 살육과 추방도 현대적인 방법으로 행해졌다. 망명은 험난했고 비참했다. 귀환의 희망과 새로운 독일 건설의 꿈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1945년 나치가 패망하자 ‘귀환이주’는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떠난 자들에 비해 귀환한 자들은 소수였다. ‘망명과 귀환이주’ 현상은 인간과 사회의 본질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 책에서 귀환은 ‘군정지역으로 귀환이주, ‘분단국가로 귀환이주, ‘구역 밖으로 귀환이주’로 크게 나뉘어졌다. 망명객들에게 귀환이주 현실은 망명과 다른 형태의 어려움이었다. 주변 강대국들과 이해관계가 얽혔기 때문에 국내 거주자들에게도 복잡한 현실문제요, 역사와 미래에 관한 문제였다. 

 

모두 8장 808쪽으로 이루어진 연구서에서 저자 서장원교수는 독일에서 오랜 체류 동안 겪은 체험과 사색을 바탕으로 독일 역사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다. 90년대 전후 독일 Mainz대학교에서 필자와 8년을 같이 공부하였던 서장원교수는 특히 망명으로 인한 귀환이주 현실에 집중했다.


20세기 독일의 시대적 전개상황은 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20세기 한국의 시대사를 위해, 또 아직 첫발을 내딛지 못한 국내의‘망명과 귀환이주’ 연구를 위해 유익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저명 망명객들의 약력, 분서목록, 금서작가 목록을 첨부했다. 역사, 정치, 사회, 지역학적 관점을 비롯하여 일상사 연구와 스토리텔링을 연구 방법론으로 적용하였다.   



[필진정보]
| 저자 약력 | 서장원 : 고려대학교 독일문화학과 교수이다.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및 대학원 졸업했고 마인츠 대학교에서 20세기 독일 망명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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