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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시성을 추진하라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8-15 0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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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오늘 한반도는 36년 동안 일제 식민지 통치에서 해방되었다. 동시에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분단되지 않고 해방된 한반도가 분단된 날이다. 민족사에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 유언을 남기는 안중근의사. (출처:살아있는 한국교과서)


우리는 진정 해방되었는가. 친일파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했다. 친일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날뛰고 있다. 친일파 후손은 잘 살고 독립투사 후손은 어렵게 산다. 해방 70년이라 하기도 민망하다. 우리는 여전히 식민지 백성 아닌가. 


우리 천주교는 식민지 시절 어떻게 처신했는가.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독립투쟁에 나섰는가. 일제 식민통치에 저항했는가. 


3.1 독립선언 33인 명단에 천주교 사제는 아무도 없다. 독립운동에 참가한 신학생들은 신학교에서 쫓겨났다. 사제의 꿈을 안고 공부하던 그들의 아픈 삶에 천주교는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천주교는 안중근의사에게 또 어떻게 했던가. 


서울대교구장이던 노기남대주교의 친일 행적은 유명하다. 그는 창씨개명에 앞장섰고 일본을 위해 기도하라고 신자들에게 명령하였다. 프랑스 같았으면 노기남대주교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나 서울대교구는 노기남대주교의 친일 행위에 대해 아직도 제대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 


"일제에 가장 협조적이던 가톨릭도 미군정의 수혜로 교세 확장에 열중했다."라고 한겨레신문 조현기자는 며칠 전 썼다. 반박할 수 없는 정확한 지적이다.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대종교 신자 10만 명은 일제에 몰살당했다. 


민족 앞에 부끄럽다. 식민지 시절 한국천주교 역사가 참으로 부끄럽다. 친일 행위를 저지른 천주교 인사들에 대해 정직한 교회사적 평가가 필요하다. 성지개발이나 순교자 기념관 건축 그런 것보다 교회사 반성을 먼저 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교회가 현재의 잘못을 정직하게 볼 수 있을까. 


 안중근의사에 대한 시성을 천주교는 왜 추진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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