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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최현열 선생 끝내 사망
  • 이완규 기자
  • 등록 2015-08-21 1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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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한 최현열(81세) 선생이 21일 6시경 사망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분신으로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최 선생은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분신 9일 만인 21일 숨을 거뒀다.

 

최 선생은 광복 70주년을 앞둔 지난 12일 낮 12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던 ‘수요집회(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도중 유서와 성명서를 남기고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분신했다.

 

최 선생은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동포들이여! 36년간 피로 물들었던 삼천리강산을 바라보십시오. 역사는 많이 아프고 슬픕니다.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왜놈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뉘우칠 줄 모르고 있으니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분개했다. 


또 위안부정신대가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하소연하고 외국에 나가 일본 놈들 만행을 알리고 다녀도 친일파 민족반역자 자손들이 각 분야 실권을 잡고 있어서 그런지 강 건너 불 보듯, 어느 개가 짖느냐는 듯 방관하고 있으니 일본이 아직도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근령 씨와 관련해 "발표문을 접하고 참을 수 없었다. 언니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전 국민이 분노할 막말을 세계인 앞에서 까발려야 되겠습니까? 이런 친일파 반민족반역자는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라고 썼다.


유서 형식의 글에는 ”대한민국 재단에 불타는 마음을 바치고 나라 살리는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했으니 뜻을 이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생은 광주 지역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왔으며, 달마다 1~2회씩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상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대사관 앞 분신 독립운동가 후손 최현열 선생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유족들이 원래 연고지인 광주광역시에 빈소를 마련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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