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은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입구에서 '홍명옥 간호사 무기한 단식 농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19일에는 보건의료노조와 홍명옥 지부장(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 노조 지부장) 등은 인천성모병원에서 노조인권탄압에 항의하며, 병원과 주교좌성당 앞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인천교구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오늘 홍 지부장이 시작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은 병원을 운영하는 인천교구가 노조 측이 요청한 주교와의 면담 요청을 묵살하면서 비롯됐다.
인천성모병원은 10년 전에 가톨릭 인천교구가 부평성모자애병원을 인수해 경영하면서 노동조합과 마찰이 지속됐다. 인천교구가 병원을 인수할 당시에는 260여 명이던 노동조합원들이 지금은 11명만 남았다.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또 다른 병원인 국제성모병원에서 '가짜환자를 등록해 건강보험료를 부당 청구한 사건'이 드러나자 인천성모병원 노조 지부장을 배후로 몰아 직장 내 ‘집단괴롭힘’을 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김창곤 본부장은 "가톨릭 인천교구에서 매년 5월 첫째 주 노동자를 존중하고 노동자를 위한 미사를 전국 유일하게 집전하는 곳이 답동성당이다. 그런 인천교구가 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본부장은 인천교구 측에 8월 말이 지나도록 성모병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노총 인천본부의 공식 의결을 통해 인천성모병원에 대한 이용을 금지하는 결의를 하겠노라고 밝혔다.
또한 8월 말까지 인천교구 측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한국노총과 병원문제를 공유하고, 인천성모병원 건강검진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가 오는 가운데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홍명옥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홍 지부장은 “천주교 인천교구가 성모자애병원을 인수해 경영하는 동안 돈벌이 경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비판하는 개인이나 세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제거했다”고 말했다.
또한 “명의로 소문났던 훌륭한 의사도 병원의 돈벌이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스스로 떠나거나 병원에서 쫓겨나가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장과 행정부원장 신부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인천교구 최기산 주교가 나서야 함에도 면담요청조차 거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장 취임 이후 ‘성직자는 노사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노동조합과 대화를 거부한 병원을 상대로, ‘병원문제니까 병원에서 해결하라’며 문제회피를 하는 인천교구의 행동은 지탄 받아야 된다고 설명했다.
홍 지부장은 “주교님 제발 면담요청을 받아주시어 인천성모병원 사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주세요”라고 청하며 인천주교좌성당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