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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도 꽃, 북쪽에도 꽃이 핀다.
  • 임순연 수녀
  • 등록 2015-08-31 15: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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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도 꽃, 북쪽에도 꽃이 핀다.



남쪽 바다에 큰비 큰바람 몰려오기 전에

일렁이는 파도 흰 거품을 보며

‘완마~, 바다꽃, 펴부렀네.’ 한다.


북에서 온 우리 아이

떨어지는 빗방울 바라보며

‘와, 비꽃이다.’ 반긴다.


주름진 어머니 

얼굴에 핀 검버섯

우리는 저승꽃이라 부르고


부모 잃고 떠도는 아이

북에선

꽃제비~ 라 부른다.


이렇듯

삶의 두려운 순간,

어려운 순간마다,

우리는 꽃을 피우고 맞이하며


남에서 북에서 

서로에게 잊혀진 우리말들로

꽃처럼 마주할 날 

꽃피우듯 기다린다.


참 순한 우리들인데....



[필진정보]
임순연(스텔라) : 아름다운 곳에서 귀한 분들과 함께 본당 사도직을 하고 있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 수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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