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는 자정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을 찾아가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의 돈벌이경영 및 인천교구의 부도덕함을 폭로하겠다”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이 최기산 주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답동주교좌성당 앞에서 7일 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가운데,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31일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8월 말까지 해결하라는 요구를 묵살한 인천교구에 대해 강도 높게 성토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마 교황청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두 병원의 불매운동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천주교 인천교구가 성모병원문제 해결을 외면하는데 실망했다. 인천교구가 이 문제를 외면하는 만큼, 오늘 부로 더 이상 인천교구를 상대하지 않고, 주교 임명권자인 교황께 직접 말씀드리러 로마 바티칸으로 가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황님을 만나서 인천교구에 대한 진상조사단 파견을 요청하고, 이 사태를 해결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전국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에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의 과잉진료에 대한 제보를 받아 하나하나 조사하고, 필요하면 검찰에 고발하는 일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곤 대책위 공동대표는, “8월 31일까지 인천성모병원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차원에서 성모병원 불매운동을 결의하겠다고 했는데, 병원은 아직도 (전국보건의료노조를) 조롱하고 있고 인천교구는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오늘 오후 4시 회의를 통해 인천성모병원 불매운동을 결의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병원 문제는 모든 인천시민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한국노총과도 공식적인 제안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조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7일 동안 답동성당 앞에서 단식농성을 해 온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한동안 울먹이며 말을 하지 못했다.
홍 지부장은 "천주교 인천교구는 정의를 잃었다. 천주교 인천교구가 말하는 가톨릭 정신과 사회정의는 위선이었다”라며, "바로 그것 때문에 저희 같은 애꿎은 노동자들이 이렇게 비참한 현실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탄압을 받고 절규하는 노동자들이 있음에도 왜 어느 사제 하나 나서서 대변해주지 않는지,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울먹이며 말했다.
홍 지부장은 “지난 7일 동안, 한 여성노동자가 성당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도 교구청 직원은 물론이고 300명이 넘는 인천교구 소속 신부들도 외면했다. 그 신부들이 단 한 번도 노동자들 편에서, 환자들 편에서, 인천시민의 편에서 정의를 외치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고 절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인천성모병원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는 인천교구를 보고, 이 문제가 인천교구와 직접 관련된 문제라는 인식을 새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식 시작 7일째인 오늘, 단식을 중단하고 ‘바티칸 원정투쟁’을 떠난다며, 최기산 주교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교황을 만나 인천교구의 부도덕하고 썩어빠진 현실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위는 ‘인천성모병원을 바로잡기 위한 인천시민대책위 행동’을 선포했다. 대책위가 밝힌 행동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의 과잉진료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밝혀지는 사례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둘째, 이들 병원(인천성모병원과 국제성모병원)의 잘못된 경영형태를 바로잡기 위한 ‘나쁜 성모병원 이용 안 하기’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특히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인천성모병원에서 민주노총 인천본부 산하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각종 검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셋째, 이들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윤리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인천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비롯한 선전전, 각종 집회 및 문화재 등을 개최하고 인천시민들의 힘으로 잘못된 행태를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다.
한편 오늘 기자회견은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KBS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에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취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