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자비의 특별 희년 대사 서한을 발표했다.
다음은 천주교 주교회의가 번역한 전문이다.
< 자비의 특별 희년 대사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 서한 >
존경하는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님
자비의 특별 희년이 다가옴에 따라 저는 몇 가지 점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모든 신자에게 성년(聖年)의 거행이 하느님의 자비와 만나는 참된 시간이 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 희년에 신자들이 온유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거의 손에 닿을 만큼 가까이 계심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되어 그들의 신앙이 깊어져 더욱 효과적으로 신앙을 증언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먼저 자기 교구에서든 로마를 순례하면서든 희년의 은총을 체험하게 될 모든 신자를 생각합니다. 저는 희년의 대사를 통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참으로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지은 죄를 완전히 잊으시고 용서해 주시며 기꺼이 맞아 주시는 아버지의 얼굴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러 오십니다.
대사를 실제로 받아 누리려면, 신자들은 진심으로 회개하고자 하는 깊은 열망의 표시로 모든 주교좌 성당이나 교구장 주교가 지정한 성당들, 또는 로마의 네 교황 대성전에 있는 성문(聖門)으로 짧은 순례를 하여야 합니다. 또한 자비의 문이 열려 있는 순례지와 전통적으로 대사를 얻도록 지정된 희년 성당에서 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 무엇보다도 고해성사를 보고 성찬례에 참여하며 자비를 묵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성사 거행과 더불어 반드시 신앙 고백을 하여야 하며, 또한 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교회와 온 세상의 선익을 위하여 제가 마음에 담고 있는 지향으로 기도하여 주기 바랍니다.
또한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성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 흔히 집에만 갇혀 지내는 병자들과 외로운 노인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질병과 고통 속에서도,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 안에서 고통과 고독에 의미를 부여하는 으뜸가는 길을 가리켜 주시는 주님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체험을 한다면 그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체를 모시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서라도 미사 성제와 공동 기도에 참여하면서 믿음과 기쁜 희망으로 이 시련의 때를 살아가는 것은 그들이 희년 대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저는 또한 자유가 제한된 수인들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희년은 언제나 대사면의 계기가 되어 왔습니다. 곧, 형벌을 받아야 하지만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사회 복귀와 성실한 기여를 진정으로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면해 왔던 것입니다. 모든 수인이, 용서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계시고자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감옥의 경당에서 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감방의 문지방을 넘어갈 때마다 하느님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께 기도를 드린다면, 그들에게는 그것이 성문을 지나가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마음을 변화시키고, 창살을 자유의 경험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희년에 교회가 자비의 영적 육체적 활동에 담겨있는 풍요를 다시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표지들을 보고 사람들은 참으로 자비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직접 이러한 활동을 한 번 이상 할 때마다, 희년의 대사를 반드시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의 힘으로 철저하고도 완전한 용서의 은총을 얻으려면 자비를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거행하고 체험하는 바로 이 희년의 열매인 대사가 충만해질 것입니다.
더 나아가, 희년의 대사는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죽은 이들이 우리에게 남겨 준 신앙과 사랑의 증언으로 그들과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찬례 거행 때에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것처럼, 자비로운 얼굴을 하신 아버지께서 그들의 잠벌을 없애 주시어 영원한 참행복 안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시도록, 우리는 성인들의 통공이라는 위대한 신비 안에서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생명과 맺은 관계의 변화입니다. 널리 퍼진 사고방식으로 사람들은 새 생명 환대에 대한 올바른 개인적 사회적 감성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마치 낙태 행위가 담고 있는 끔찍한 해악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비극적인 낙태를 아무런 생각 없이 저지릅니다. 반면에 많은 이들은 이 순간을 좌절로 느끼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믿습니다. 저는 특히 낙태를 하였던 모든 여성을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떠한 압박을 받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결정이 현실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비극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결정의 상처를 마음 깊이 담고 있는 많은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참으로 부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정을 제대로 이해할 때에만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뉘우치는 모든 이에 대한 하느님의 용서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특히 하느님 아버지와 화해하고자 참된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보러 오는 사람의 경우에 그러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라도, 저는 이 희년 동안 모든 사제에게, 낙태를 하였으나 통회하는 마음으로 낙태에 대한 용서를 청하는 이들에게 낙태의 죄를 사해 주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반대되는 것은 무효입니다. 사제들은 이 막중한 임무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진심어린 환대의 말과 더불어 저질러진 죄를 깨닫도록 해 주는 성찰을 권유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현존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참되고 너그러운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진정한 회개의 길을 가리켜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사항은 비오 10세 형제회 사제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성당의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신자들에 관한 것입니다. 이 자비의 희년은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여러 지역에 있는 형제 주교님들께서 그들이 사목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키고 있는 깊은 신앙심과 성사 생활의 실천에 대하여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머지않아 비오 10세 형제회의 사제들과 장상들과 완전한 친교를 회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사이에 이러한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저의 권한으로, 비오 10세 형제회의 사제들에게 고해성사를 보러 가는 이들은 자비의 희년 동안 유효하고 합법적인 사죄를 받을 것이라고 결정합니다.
자비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믿고, 저는 이 특별 희년 준비를 성모님의 보호에 맡겨 드립니다. -바티칸에서
2015년 9월 1일
프란치스코
<원문 Letter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According to Which an Indulgence Is Granted to the Faithful on the Occasion of the Extraordinary Jubilee of Mercy, 2015.9.1.>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