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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편집장의 바티칸 통신 - 3
  • 김근수 편집장
  • 등록 2015-09-14 16:36:15
  • 수정 2015-09-14 16: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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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 바티칸 원정투쟁단은 1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에 참가, 대형 현수막을 이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천성모병원 사태를 직접 호소했다.


원정단은 이날 교황이 정면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점에 자리를 잡고,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국 인천 교구, 노동탄압, 여성 간호사 집단 괴롭힘, 병원 불법행위, 한국 현지에 교황청 조사단을 파견해야합니다!’ 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시위를 벌였다.


원정단은 정오 교황청 집무실 창문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을 상대로 대형 현수막을 펼쳐들고 소리치며 교황에게 호소했다.


교황은 가족과 관련된 노동을 주제로 강론한 후 원정단 현수막을 비롯한 몇몇 현수막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원정단은 12일 바티칸 교황청 입구에서 대형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원정단은 현수막시위와 ‘교황님께 청합니다-한국의 인천교구의 감사를 시작해주십시오!’라는 작은 현수막을 든 1인 시위를 함께 벌였다.


▲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원정단은 1인 시위 중 로마 경찰에 제지당하고, 경찰서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왜 바티칸에서 시위를 하는 지 물었고, 원정단은 인천성모병원사태와 천주교 인천교구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다음 교황에게 절박한 상황을 호소하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원정단은 경찰서 본청으로 이송되어 최종 조사를 받은 후 정상 참작과 현지 이탈리아 노조 관계자의 중재로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후 원정단은 경찰 체포 소식을 듣고 달려온 로마 주재 영사와 약식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한 다음 인천성모병원 문제가 더 이상 국제적으로 확대되지 않고 국내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중재 등을 요청했다.


앞서 원정단은 11일 현지 노조의 도움으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인 성 피에트로 인 빈콜리를 방문, 가톨릭 정신이 올바로 구현되는 모범을 직접 현지 체험했다.


한국에는 1970년대 진출해 현재 서울, 전주, 광주 등 4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자매회가 운영하는 노인양호시설은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 199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할 정도로 수익 추구에 매달리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조건 없이 돕는 가톨릭정신을 상징하는 요양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문은 인천교구가 운영되는 국제성모병원의 실버타운 ‘마리스텔라’와 비교해 볼 때, 가톨릭이 가난한 자를 위해서, 사회적 약자와 노인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말해주었다는 것이 원정단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원정단은 요양시설 방문을 마친 후 콜로세움과 개선문을 찾아 관광객을 상대로 현수막 시위를 펼쳤다.


원정단은 앞으로 대형 현수막 시위를 계속하는 동시에 교황청 한국 대사관 방문, 로마 거주 천주교 주요 인사 면담, 교황청 관계자 면담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주요 노총 관계자들과 공동 투쟁 방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오는 16일에는 한국에서의 보건의료노조 대의원대회 개최에 앞서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인천-바티칸 공동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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