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리지외의 성녀 테레사(소화 테레사) 축일’에 카사 산타 마르타 성당 미사에서 주님의 기쁨이 신앙인의 힘이며, 그분으로부터 우리는 정체성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신앙인의 삶에서 하느님을 향한 열망을 키우는 것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독서에서 예언자 느헤미야와 이스라엘 민족이 오랜 바빌론 유배 생활을 끝내고 예루살렘에 정착하는 모습에 대해 말했다. 느헤미야는 바벨론 포로생활 중 제국의 관료로 성공한 인물이었으나 민족의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예루살렘 성벽 재건하고 유다 민족들을 다시 모았던 예언자이다.
느헤미야서는 바벨론 포로생활 동안 갈 곳 없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돌아와 사제 에즈라가 봉독하는 율법을 들었을 때 백성들이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교황은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느끼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 경험은 모두에게 기쁨이고 감격이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스라엘 백성은 단순히 자신들의 도시나 고향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율법을 듣고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한 것에 대한 기쁨으로 눈물을 흘린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배 기간 동안 흐려졌던 자신들의 진정한 정체성을 되찾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은 기쁨으로 눈물을 흘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인간은 하느님께로 향해야 한다고 교황은 말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이곳저곳에 안식처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집을 향할 때 기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 이외의 것은 자기 상실의 길, 바빌론 유배와 같은 손실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교황은 “오직 주님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며 “여러분이 집을 잃었다면, 집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것이고, 그 그리움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정체성을 잃고 혼란에 빠질 때, 주님 안에서 누리던 기쁨에 대한 향수로 다시 주님께 향한다는 것이다.
“음식이 충분하다면 우리는 굶주리지 않는다. 조용하고 평온하다면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갈 필요가 없다. 스스로가 행복을 느끼는지 우리는 자문해봐야 한다”며,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된다면 주님의 율법을 느끼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이스라엘 민족처럼 그리움 없는 진정한 기쁨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느헤미야서에 나온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하느님에 대한 갈망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이 하느님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기 때문에 율법이 선포됐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 기뻐할 수 있었다는 것이 교황의 해석이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이 어떤 것인지 물어봐야 한다. 우리가 매일 행복을 향해 나아가길 원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일 것이며,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소망은 사라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