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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선생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
  • 최진 기자
  • 등록 2015-11-19 1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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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 최진 기자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사’가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안동교구 농민사목전담 안영배 신부와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 총무 김연수 신부 등 5명의 사제가 공동 집전으로 봉헌했고 평신도와 수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예정된 이 날 미사는 우천으로 인해 후문 앞 천막에서 봉헌됐다. 


안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는 박해를 견디어 내는 훌륭한 신앙인의 모습, 강인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았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도 그렇다.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고 끝이 안 보이는 절망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좌절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내 옆에 지금 고통받는 형제‧자매의 손을 잡아주는 것, 그들의 울음에 함께 해줄 수 있는 것, 그들의 삶에서 고통의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거기서부터 우리의 새로운 길은 시작된다고 굳게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이 날 미사는 5명의 사제가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고 평신도와 수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 최진 기자


그는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부터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진다며, 형제애를 통해 백남기 선생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신부는 “사람을 향하는 거룩한 마음에서부터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질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이 자리에서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이러한 뜻을 같이하는 형제‧자매가 곁에 있고,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비바람도, 세상의 시련과 박해도 이겨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 생사의 갈림길, 그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에서 신음하고 있는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민중 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머리에 직사로 맞고 생명이 위독한 백 선생의 병문안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는 전남 보성군 웅치면 주민 40여 명이 상경해 백 선생을 면회했다. 11시 30분께 병원에 도착한 웅치면 주민들은 백 선생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가족들과 슬픔을 나눴다. 


또한 마을 주민대표로 상경한 선량한 농민을 죽이려는 정부와 경찰을 용서할 수 없다며 규탄했다. 주민들은 서울대병원 입구에서 ‘선량한 농민들을 향해 대포를 쏘는 행위를 정부는 중단하고 각성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백남기 살려내라”, “농민 탄압하는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폭력 경찰 엄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 백 선생을 면회 온 전남 보성군 웅치면 주민들은 선량한 농민을 죽이려는 정부와 경찰을 규탄했다. ⓒ 최진 기자


현재 혜화역 3번 출구 앞 서울대병원 후문에는 경찰의 살인진압을 규탄하고 강신명 경찰청장과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천막 농성장이 설치된 상태다. 또한 지난 15일부터는 백 선생의 쾌유와 경찰의 ‘살인진압’ 규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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