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노에 밧줄로 묶여계신 이 십자가는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있는 난민들의 상황을 상징한다.
교황은 지난 9월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선물받은 십자가를 람페두사 성당에 기증했다.
이 십자가는 난파선들로 구성된 커다란 십자가를 묘사한 쿠바 미술가의 현대 예술작품으로, 카스트로 의장은 전 세계 난민들의 어려움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교황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한다.
람페두사는 시실리 해안에 위치한 섬으로 리비아에서 출발한 대다수의 난민선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곳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으로 선출된 후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장소이기도 하다.
교황의 십자가 기증 소식을 들은 람페두사 성당의 돈 밈모 잠비토 신부는 “교황이 기증한 이 십자가는 갈등을 이겨내고 벽과 장애를 허문 예수그리스도의 인간성과 자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십자가는 12월 11일 지역교회에서 자비의 희년이 시작할 때까지 아그리젠토의 거룩한 십자가 성당에 전시된 뒤 아그리젠토 대교구를 순례하고 람페두사 성당에 모셔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