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는 25일 오후 4시 광주 남동구 남동성당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선생에 대한 폭력진압 진상규명과 국가폭력 방지, 그리고 인간성 회복을 위해 9일 단식기도에 돌입한다. 정평위는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단식 9일기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그때에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이 광야로 내려가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다(마카베오 상 2,29)’는 주제성구를 내걸었다. 9일 동안 이어지는 단식기도는 공권력 폭력문제와 역사왜곡, 세월호 참사 은폐, 노동법개정 강행 등을 기도지향으로 매일 오후 4시에는 미사를, 오후 7시에는 강연과 기도회로 진행된다.
또한 정평위는 단식기도와 더불어 신도들이 참석하는 촛불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과 활동가를 초청해 ‘한국 노동자의 현실과 노동법개악 그리고 그 후’, ‘우리시대 민중과 언론’, ‘교과서 국정화와 친일사관’ 등과 관련한 강연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평위 관계자는 “독재정권의 상징인 폭력진압이 부활해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도 현 정부는 사과 한마디 없고, 오히려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시키고 있다”며 “역사 획일화 시도를 비롯해 유신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현 정부의 각성을 요구하는 의미를 담아 단식기도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