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28일 천주교 의정부교구 교하성당(상지종 주임신부)에서는 고양‧파주 지역 시민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단원고 2학년 4반 유가족들이 함께모여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다.
고양‧파주 등지의 21개 교회 및 시민단체에서 10만원씩 모금했고, 지역 시민들이 농사 지은 농작물 배추 350포기, 고춧가루, 채소 등을 기증했다. 이틀에 걸쳐 김치 나눔 행사가 진행 되었고,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나가기로 하였다.
행사에 참가한 세월호 가족 2학년 10반 다영이 아버지(김현동 씨)는 부인이 귀가 안 들리고 눈이 안 보이는 뇌종양으로 앓고있는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곳곳을 찾아 다녀야 했다.
다영이 아버지는 간담회를 통해 “304명의 희생자 중 250명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9명의 미수습자가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도 하고 모든 것은 나에게 책임이 있으며 비정상적 적폐를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600만 명의 시민이 아픔을 함께하여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나 법 집행이 잘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라며, “세월호 특조위 핵심 업무인 진상규명 관련 예산으로 73억 5,000만원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정부는 6억 7,300만원만 편성 하였고 인양된 선체의 정밀조사 예산은 0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언론은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언론이 정부홍보를 하고 본질을 흐리는 보도를 한다. 진실규명을 하려는 유가족들에게 경찰을 동원하여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영이 아버지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에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라며 “이런 일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리본을 착용하여 주시고 안전사회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하였다.
이어지는 간담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유가족들은 김장김치를 차량에 싣고 난 뒤 김장 나눔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과 따뜻한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이틀 동안 새벽부터 김장을 절이고 담그며 함께 시간을 보낸 유가족들을 떠나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았다. '해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 주며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하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