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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쁜 나라’
  • 문은경
  • 등록 2015-12-04 18:03:55
  • 수정 2015-12-04 18: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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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는 교과서 대신 하얀 국화꽃이 놓여있다. 텅 빈 교실은 아이들 웃음소리 대신 그리움과 간절함이 가득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평범하게 살았을 세월호 가족들은 정부도, 언론도 알려주지 않는 진실을 알기 위해 생계를 내려두고 거리로 나섰다.


영화 ‘나쁜 나라’는 ‘다이빙벨’에 이은 세월호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로 오는 3일 개봉했다. ‘다이빙벨’이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후 현장의 구조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영화였다면, ‘나쁜 나라’는 더이상 정치인들을 믿고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세월호 가족들이 직접 특별법 제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자신의 몸을 내어놓으면서 단식을 하고 진도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를하고,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모습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계산기 두드리기에 바쁜 정치인들과 조사하는 시늉을 하느라 바쁜 현 정부의 모습과는 진하게 대조된다. 


영화 제목에 대해 불쾌함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세월호 가족들이 1년 여 동안 지켜 본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나라였을까?  


진실을 위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세월호 가족들의 투쟁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그들의 숭고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천년 전 예수를 현재까지도 기억하고 따르듯 그들과 연대하며 기억해야 한다.  


‘나쁜 나라’를 연출한 김진열 감독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나쁜 나라’를 통해 지난 1년 여 동안 세월호 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관객들이 직접보고, 현재 세월호 가족들이 하는 행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영화가 시민과 세월호 가족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유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참사가 일어난 해에 특별법이 제정된 사례는 처음이라며 유가족 활동의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 ‘나쁜 나라’는 전국 16개 영화관에서 상영되며 상영시간표는 시네마달(상영시간표 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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