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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답동성당 평신도협의회, 노조 단식농성 방해해
  • 문은경
  • 등록 2015-12-17 16:17:12
  • 수정 2015-12-17 19: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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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천주교 인천교구 답동성당 앞에서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은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16일,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이 천주교 인천교구 답동성당 앞에서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을 운영하는 천주교 인천교구의 책임 있는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러자 답동성당 평신도협의회(이하 평협)는 공문을 통해 16일 오후 7시까지 단식농성장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7시경 평신도협의회장과 신자 50여 명은 단식농성장을 찾아와 커터칼로 농성장에 설치한 파라솔과 현수막을 찢고 농성자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등 철거를 강행하며 일대 소동을 벌였다. 


▲ 이날 평신도협의회는 16일 오후 7시까지 단식농성장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오후 7시경 평협은 단식농성장을 커터칼로 찢는 등 강제철거를 했다.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홍 지부장은 철거할 것을 경고하는 평협에 “문제가 생겼으면 대화를 해야 하는데, 아무도 우리를 만나주지 않고 대화를 거부했다”며 “병원 내에서 해결이 안 되니 인천성모병원을 운영하는 재단이사장인 주교님이 나서서 대화를 해주십사 9개월째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협측은 “그건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고 병원에 가서 해결하라”고 대답했다.


이날 홍 지부장은 단식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교님께서 노동조합은 정의와 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선언하신 노동절 담화문에도, 어찌하여 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은 배제되어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단식투쟁하는 모든 사람들은 목숨을 건 각오로 절규하며 투쟁하는 것”이라며 사태해결을 위해 온 몸으로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가한 전국보건의료노조와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희년을 맞아 모든 교회에서 자비의 문을 열 것을 권고했다”며, “천주교 인천교구는 화해와 소통을 강조한 교황의 가르침을 외면하지 말고 고통 받는 노동자와 인천 시민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여 응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이날 노조와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천주교 인천교구는 고통 받는 노동자와 인천 시민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지난 3월 20일 MBC 뉴스를 통해 국제성모병원의 건강보험 부당청구 사건이 보도되고 난 후 9개월 동안,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집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인천 시민사회단체의 릴레이 단식 등이 진행되었지만 인천교구는 침묵으로 일관해 사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와의 면담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지난 9월 인천성모병원 사태해결 등을 교황에게 호소하기 위해 바티칸으로 원정 투쟁을 떠난 바 있다. 


이들은 ‘교황님께 청합니다. 한국의 인천교구의 감사를 시작해 주십시오! 한국의 인천교구의 비밀을 밝혀주세요. 죽어가고 있는 인천교구를 도와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바티칸 광장 교황 일반 알현에 참가하고, 유럽 공공부문 노조연합(EPSU) 세미나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기도 했다(관련기사보기). 


지난 10월 16일 노조는 주한 교황청 대사관을 방문해 국제 성모병원 건강보험 부당청구 사건과 인천성모병원 노조 인권탄압 의혹 등에 대해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주한 교황대사(오스발도 파딜랴)는 이들의 면담을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대사관 앞 통로를 봉쇄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관련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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