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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멕시코 방문 세부일정 공개
  • 최진 기자
  • 등록 2015-12-22 1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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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다음 사목방문지인 멕시코 방문의 세부일정을 공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내년 2월 12일부터 17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황은 마약과 폭력, 빈곤 등으로 잘 알려진 지역을 방문해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 발표에 따르면 교황은 12일 오후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공식만찬으로 멕시코 방문일정을 시작한다. 다음날인 13일 오전에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부 관리, 멕시코 주교들을 차례로 만난다. 오후에는 멕시코시티 북쪽 토페약 언덕의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멕시코 독립전쟁의 영웅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가 투옥돼 사형을 당한 에카테펙을 방문한다. 이후 멕시코시티로 돌아와 소아병원을 방문하고, 국립극장에서 문화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14일 교황은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720km 떨어진 툭스틀라 구티에레스로 이동해 산크리스토발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멕시코 중부 모렐리아에서 성직자들과 신학생들을 만날 예정이다. 15일에는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방문해 미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국경을 넘어선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이후 후아레스를 출발해 다음 날 로마에 도착하게 된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우 멕시코 외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내년 2월 미초아칸, 치와와, 치아파스를 방문할 예정이다”라며 “멕시코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AFP 통신은 교황의 방문 예정지가 폭력과 살인, 가난으로 대표되는 지역이며, 내년 멕시코 방문에서 이민자와 마약·폭력 문제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의 마초아칸 주는 마약조직과 현지 농부들이 결성한 자경대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곳이다. 치와와주는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사우다드 후아레스 시가 소재한 곳으로 ‘멕시코의 살인도시’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남부 치아파스 주는 멕시코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과테말라 등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 경로로 이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월 미국방문에서도 이민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멕시코 마약 거래와 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작년 11월 멕시코 남서부에서 마약 거래상에 의해 43명의 학생이 희생되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도를 표했고 올해 2월 아르헨티나에 있는 지인에게 보낸 개인 메일에서도 고국이 마약 거래상들에 의해 멕시코를 닮아가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애초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번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멕시코에 잠깐 들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와 가까운 멕시코의 국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국경을 넘으면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이민자들을 돕고 양국 간 형제애를 강화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멕시코가 세계 2위의 가톨릭 신자를 보유한 국가이고 과달루페 성모의 발현지인 만큼 그 의미를 생각해 별도로 방문계획을 모색 했던 것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정대로 내년에 멕시코를 방문하면 지난 2013년 교황에 오른 뒤 네 번째 중남미행이 된다. 2013년 브라질을 찾았고 올해 7월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파라과이를 차례로 방문했으며 미국 방문 전에는 쿠바에 들렀다. 역대 교황 중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26년 재임 기간 중 다섯 차례, 베네딕토 16세는 2012년 한차례 멕시코를 찾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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