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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 용산참사 유가족 합동 신년 인사회
  • 최진 기자
  • 등록 2016-01-05 15:48:07
  • 수정 2016-01-05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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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정의당은 서울 영동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월호,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사진출처=한겨레 ⓒ 이정아 기자)


정의당은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월호‧용산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주제로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는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참석해 2016년 정치권에 바라는 충고와 요구 등을 이야기했다.


정의당은 이번 행사가 “고통받아온 유족분들과 2015년에 함께 해왔던 시민사회단체 분들의 소중한 말씀을 듣는 자리”라며 “당 지도부 보다는 참여한 단체들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행사로써 준비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용산참사 유가족들이 함께한 행사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노란 리본을 몸에 단 참석자들은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진도 앞바다 영상과 지난 세월 투쟁의 현장을 담은 영상 등을 지켜보며 침묵을 지켰다.  


지난 2009년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故)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는 “살고 싶어서 망루에 올라갔지만 5명이 세상을 떠났다. 오는 20일이면 7주기를 맞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인 김영덕 씨는 “정부는 진압 책임자를 공기업 사장으로 앉혔고, 이제는 총선에 나오려고 한다. 그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자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유경근 씨는 자신을 “단원고 2학년 3반 24번 예은이 아빠”라고 소개하다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위원장은 “아직도 유가족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시민들이 나에게 국회의원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묻는데, ‘형편없는 의원이 많아서 내가 당장 국회에 들어가도 300명 중에 30등 안에 들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국회에 대한 불신의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유 위원장은 “‘우리가 130석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국회에는 협상 대상이 있어서 우리 주장만 관철할 수 없다’, ‘소수당의 한계를 인정해 달라’ 등의 현실은 우리도 모르지 않는다”며 “그래도 야당으로서 역할이 있는데, 주어진 조건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봤다”며 국회 불신의 근거를 밝혔다.


박래군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전국을 돌아다녀 보니 사람들은 제대로 되고, 제 몫을 다하는 정당과 정치를 갈구한다. 여기에 정의당이 뿌리를 내리고 존재감을 보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정치에 대해 냉소적인 분위기가 많지만, 민주주의 후퇴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정치적 격변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의당 역할을 주문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거리에서 유가족의 외침,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 청년과 자영업자의 절망을 보고도 의지가 될 수 있는 정치적 힘을 만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당의 중심을 굳건히 하면서 유능한 정부를 준비하고 명실상부한 대안 정당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당이고, 해법도 정당”이라며 “국민 삶과 민주주의를 위한 총선에서 정권 교체를 향한 전략적 연대에 힘을 모아 책임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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