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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 편지 : 보고 싶은 마음만 커지는 외로운 길 입니다.
  • 이아름
  • 등록 2015-04-27 13:52:24
  • 수정 2015-05-11 14: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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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4일 금요일 61일차.


힘듭니다.

너무 힘듭니다.

이게 무슨 생고생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음 속에 그리움만 가득 차고 감사함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루 하루 그리움만 커져 갑니다.

제가 누구를 기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만 많아지는 쓸쓸한 길 입니다.

보고 싶은 마음만 커지는 외로운 길 입니다.

저는 삼보일배를 할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모자라고..그래서 힘듭니다.

승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될 줄 알았던 아직도 철 없는 누나입니다.

더 많이 인내하고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이 길에서도 제가 하고 싶은데로 하려 했던 저의 무지가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합니다.

저의 무지함 때문이지만 그래도 많이 힘듭니다.

미치도록 그리움만 커지는 지금, 저는 또 꾸역 꾸역 내일을 기다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아름 : 세월호 희생자 승현군의 누나이자, 이호진씨의 딸이다. 아름양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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