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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자비에 대한 교리교육 시작해
  • 문은경 기자
  • 등록 2016-01-15 16:25:16
  • 수정 2016-01-18 20: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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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A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 일반 알현을 통해 '성서가 바라 본 자비'에 대한 교리 교육을 시작했다. 이 주제는 한 동안 일반 알현에서 교리 교육의 주제가 될 것이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것을 들으며 자비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님께서는 성서 안에서 '자비로우신 하느님'으로 소개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당신의 얼굴과 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탈출기가 말하고 있듯이 하느님께서 스스로 모세에게 당신을 계시하시며 그렇게 정의하셨습니다”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다'(탈출 34,6). 또, “다른 부분에서도 같은 양식의 구절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사람을 용서하는 데에 지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강조합니다” 라고 말하며 성서의 구절들을 인용했다. 


"먼저 '주님은 자비하시다'라는 말씀은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줍니다. 사실 성서에서 사용한 히브리 단어는 어머니의 내장 또는 자궁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그 단어가 암시하는 인상은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어머니처럼, 오직 사랑하고 보호하고 도와주며 자기 자신마저도 내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어머니와 같은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그것이 이 단어가 암시하는 인상입니다. 본능적인 의미로 정의될 수 있는 사랑입니다"


"다음은 ‘주님은 너그럽다’라는 말씀입니다. '너그럽다'는 말은 호의를 베풀다는 뜻으로 측은한 마음을 갖는 것, 약하고 가난한 이에게 낮추는 것, 언제나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뜻합니다. 루카 복음서(15,11-32)가 전하고 있는 비유에서의 아버지와 같은 분입니다. 작은 아들의 가출에 대하여 노여움에 갇혀 있지 않고 언제나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입니다. 기다리고 있다가 아들에게 달려가 아들을 끌어안는 아버지, 아들이 자기 잘못을 고백하게 놔두지 않는 아버지, 오히려 그의 입을 막는 아버지, 아들을 다시 찾은 것에 큰 사랑과 기쁨을 보이는 아버지입니다. 그런 언제나 집에 머물면서 아들로서보다 종처럼 산 큰 아들을 불러오라고 사람을 보내는 아버지, 그러고는 그에게도 허리를 굽히고, 사랑에 마음의 문을 열라고 초대하는 아버지입니다. 아무도 자비의 축제에서 제외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비는 하나의 축제입니다"     


“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에 대하여 성서는 ‘분노에 더디시다’라고 말합니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숨을 길게 쉰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곧 인내하고 참으며 길고 깊은 숨을 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기다릴 줄 아십니다. 그분의 시간은 우리들처럼 참지 못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기다릴 줄 아는,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 좋은 씨가 성장할 시간을 주는 지혜로운 농부와 같으십니다”


"또, 주님께서는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다'고 선포합니다. 하느님을 이렇게 정의하다니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기에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위대하시고 전능하십니다. 그러나 이 위대하심과 전능은 미천한 우리를 사랑하시는 데에서 펼쳐집니다. 여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애'라는 말은 애정, 은총, 호의를 가리킵니다. 그것은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죄마저도 멈추게 할 수 없는 하느님의 걱정입니다. 그것은 죄를 넘어 악을 이기고, 그를 용서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모세에게 계시하신 하느님의 마지막 표현은 '진실', ‘한없는 충실’ 입니다. 하느님의 진실, 충실은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시편이 말하고 있듯이 잠들지 않고 우리를 생명으로 데려가기 위해 항구하게 우리를 지키고 있는 보호자 이십니다“


이어 교황은 "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당신 자비에 충실하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당신이 그분 앞에 충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분께서는 언제나 충실하시리니, 그분께서는 당신 자신을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멋진 말을 했습니다. 자비의 충실은 하느님의 고유한 본성입니다"라고 덧 붙였다. 


교황은 끝으로,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언제나 온전히 맡길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든든하게 변함없이 계십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확고함입니다. 이 자비의 희년에 우리를 온전히 하느님께 맡깁시다. 그리하여 이 '자비하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고 사랑과 진리에 충만하신 하느님'께 사랑 받는 기쁨을 맛 봅시다”라고 말하며 교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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