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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품 가족 품으로
  • 최진
  • 등록 2016-01-22 18:13:36
  • 수정 2016-01-22 18: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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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세월호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유품을 참사 발생 646일 만에 안산으로 이송했다. (사진출처=416기억저장소)


세월호 참사의 유품과 유류품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416기억저장소와 416가족협의회는 21일 세월호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유품을 안산으로 이송했다. 참사 발생 646일 만이다. 그동안 1,159점에 이르는 유품은 진도청사 뒤편 컨테이너에 보관해왔다.


이송 차량은 전남 진도에서 캐리어 40여 개와 유품, 유류품 1,000여 점을 싣고 21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산시 정부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차량에는 ‘흩어진 기억들을 진실의 품으로’, ‘유품과 함께 아홉 분을 찾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달렸다. 


▲ 유류품과 유품 이송 차량 왼편과 오른편에는 `흩어진 기억들을 진실의 품으로`, `유품과 함께 아홉 분을 찾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달렸다. (사진출처=416기억저장소)


416가족협의회 등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은 캐리어를 꺼내 분향소 안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 놓고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여행 가방은 주인의 이름 대신 유품 번호가 달렸다. 


김종천 416기억저장소 사무처장은 “부서진 304명의 가방을 찾아오는 데 646일이 걸렸고, 우리 아이들의 부서진 꿈을 찾아오는 데 646일이 걸렸다”며 “우리가 망국의 국민인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왜 우리가 해야 하나. 국가가 하지 않아서 결국 유가족과 시민이 하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동수 군의 아버지 정성욱 씨(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의 유품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니 따듯하게 맞아 주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우리 아이들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 합동분향소에 도착한 유품은 세탁과 세척을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캐리어 대부분은 바다 속에서 건져질 때 물건이 빠져나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날 유품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은 이송된 상자를 모두 열어보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희생자의 유품을 찾은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416가족협의회와 기억저장소는 보관소로 옮겨진 유품과 유류품을 이른 시일 내에 세척을 거쳐 공개할 계획이다. 유품 중에는 아이들의 교복 등 옷가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협의회와 논의해 주인을 찾은 유품과 유류품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인계하고,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기억저장소에서 역사기록물로 보존 관리할 계획이다.


▲ (사진출처=416기억저장소)


▲ 지난 5일 시민들이 힘을 합쳐 진도군청에 보관돼 있던 세월호 유류품과 유품을 전수조사했다. 이 유류품과 유품들은 세월호 참사 646일 만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출처=416기억저장소)


416기억저장소는 “자식의 소지품을 가족에게 돌려주는 것은 참사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다짐하고 행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주인을 찾는 것을 넘어 진실을 찾고, 침몰한 대한민국을 찾아내는 하나의 작은 실천”이라고 밝혔다. 


416기억저장소와 416가족협의회는 지난 5일 유가족과 시민, 사진작가 등의 도움을 받아 진도군청에서 유품, 유류품을 조사한 후 목록을 작성하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송된 유품은 416가족협의회 누리집을 통해 주인을 찾는 절차를 밟게 되며,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가족이 기증 의사를 밝힌 유류품, 유품은 역사기록물로 보존, 관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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