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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영화 ‘귀향’, 미국서 시사회 열려
  • 최진
  • 등록 2016-02-02 11:36:54
  • 수정 2016-02-02 11: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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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당시 위안부 참상을 다룬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의 특별시사회가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 에지워터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열렸다. ‘귀향’은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심각성을 구체적이고 강렬하게 전달해줄 전망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특별시사회 관객들은 10대부터 중·노년까지 다양했으며, 세계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제임스 로톤도 시장과 고든 존슨 뉴저지 하원의원 등 정치인도 함께했다.


아내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한 남성은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많이 울고 충격을 받아서 끝까지 보기가 어려웠다. 정말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이 실감 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20만이 넘는 소녀들 대부분이 전쟁터에서 성 노예를 강요받다가 고통스럽게 죽거나 영영 고향 땅을 밟지 못한 것이 아닌가. 혼백이라도 돌아오기 바라는 ‘귀향’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다음 영화)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치시민모임) 백영현 공동대표는 “흥행이 안 될 것을 알고도 자신의 청춘 14년을 바친 조정래 감독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것은 용기라고 생각한다”며 “조정래 감독을 비롯해 참여한 스태프와 배우들을 열렬하게 성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 언론이 ‘귀향’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해외동포와 국민 전체가 ‘귀향’ 보기 운동이라도 벌이자”고 제안했다. 


‘귀향’ 특별시사회는 지난달 23일 로스앤젤레스 생명찬교회 상영을 시작으로 28일 코네티컷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 29일 워싱턴DC 노던 버지니아 대학에서 진행됐으며 마지막 일정을 미디어조아(대표 한지수) 후원으로 뉴욕에서 펼쳐졌다. ‘귀향’의 국내 개봉 예정일은 2월 24일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강일출 할머니는 1943년 열다섯 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다른 병든 소녀들과 함께 산 채로 불구덩이에 내던져질 위기에서 조선 독립군에 의해 극적으로 탈출한 후 그림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증언했다. 


▲ (사진출처=다음 영화)


조정래 감독은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시설)에서 강 할머니의 작품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작품에는 불구덩이 속에서 태워지는 소녀들이 묘사되어 있으며, 또 한 무리의 소녀들이 트럭에 실린 채 불구덩이 쪽으로 끌려가고 있다. 위안부 수용소 주변으로는 철조망이 둘러져 있고, 일본군들이 총으로 무장한 채 트럭을 향해 서 있다. 


조 감독은 이를 영화로 제작할 것을 결심했지만, 상업적 성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자를 얻지 못해 시나리오가 완성되고도 14년의 제작 기간이 걸렸다. 그동안 스태프와 배우들은 재능기부로 힘을 모았고 7만3천여 명의 시민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50%의 제작비를 보탰다. 감독은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으로 영화의 진실성과 완성도를 높여, 지난해 8월 15일 나눔의 집에서 첫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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