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수도자들과 만나, 심각한 성소의 위기를 걱정하고 기도를 통해 이를 극복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예언직’과 ‘친밀함’, ‘희망’이 봉헌생활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실천적인 삶을 주문했다. ‘봉헌생활의 해’를 마감하는 이 날 연설에는 사제와 수도자, 수녀 등 5,000여 명이 모였다.
교황은 이날 준비한 연설문 원고를 읽는 것 대신에 즉석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먼저 수도회 공동체의 고령화로 큰 수도원조차 할머니 수녀 몇 명이 지키고 있는 현재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이러한 상황은 희망을 상실한 채,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봉헌생활의 성소가 왜 이토록 메마른 것입니까’하고 주님께 묻고 싶은 유혹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회가 겪는 심각한 성소의 위기를 기도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수도 성소가 줄었다며 절망하거나 공동체 입회 규정을 완화하기보다는 기도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성소에 대한 진지한 식별 없이 봉헌의 삶을 산다면 항상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고 밝혔다.
교황은 봉헌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예언직’과 ‘친밀함’, ‘희망’을 설명하면서 “수도자들은 말보다도 행동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선포하도록 불렸다”고 말했다. 특히 ‘친밀함’은 자신의 주변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봉헌생활자들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고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관심이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동체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문’에 대해 경고했다. “수도자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비방과 험담으로 동료를 절망에 빠지도록 하는 것은 폭탄을 몰래 던져놓고 도망가는 테러와 같다”며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길 권했다. 만약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거부 당한다고 느낄 경우에는 하느님의 뜻이 아닌 제 뜻을 드러내며 산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헌생활의 해’는 2일 성 베드로 대성당 미사로 막을 내린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2014년부터 봉헌생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하느님께 삶을 봉헌한 수도자들을 격려하는 기간을 정하고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