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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 영화로
  • 최진
  • 등록 2016-02-23 10: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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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해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다큐멘터리 영화 ‘일사각오(一死覺悟)’가 3월 17일 개봉한다. 교세 확장보다는 신앙의 절개와 민족적 양심을 따른 주 목사의 일생은 오늘날 한국 종교계에서도 본받아야 할 정신으로 평가돼, 개봉에 앞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는 KBS1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1’에서 지난해 12월 25일 밤 성탄특집으로 방영된 ‘일사각오 주기철’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당시 프로그램을 연출한 권혁만 KBS PD는 방송시간 제약으로 촬영된 많은 장면이 생략돼, 이를 영화로 제작할 뜻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종교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서울 시청률 9.7%, 수도권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주 목사의 유족들과 개신교신자·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신념과 믿음을 지킨 주 목사의 일대기를 한국 교회가 본받아야 하며, 고(故)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희생을 담은 ‘울지마 톤즈’에 이어, 종교가 우리 사회에 감동을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 감독은 주 목사의 신사참배 거부가 종교적인 순교를 뛰어넘어 애국애족의 비폭력 평화운동에 대한 의의가 있고, 참혹했던 일제강점기 시절에 신념을 지킨 신앙인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제에 우리 민족의 저항정신을 보여줘, 일본군 강제징집 시기를 늦췄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 달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에 있는 CGV 극장에서 개봉된다. 영화는 지난번 방송에서 선보였던 30분 정도의 분량과 극적인 화면 구성을 추가해 115분의 픽션 드라마 형태로 제작됐다. 1주차 상영 이후 상영관 확대가 결정될 예정이다. 


주 목사는 한국 개신교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이다. 경남 창원에서 출생한 주 목사는 1926년 평양의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초량교회, 마산 문창교회를 거쳐 1936년 평양 산정현 교회 목사로 부임했다. 1938년 전국 장로회 총회가 조선총독부의 강요로 신사참배를 결정하자, ‘일사각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교인들에게 신사참배 거부를 호소했다. 


이 일로 일제에 의해 구속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고문을 받았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가석방된 후에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설교를 계속해 1940년 다시 체포되었고 옥고를 치르다 1944년 4월 21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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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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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lee06292016-04-04 12:22:39

    주기철 목사님 종파를 넘어서 진신으로 존경합니다. 신.구교 할것 없이 입으로는 주님 주님 하면서
    실제로는 배반자들이 너무나 판을 치는 이 세태에 정말 보석같은 목사님이시네요. 귀감으로 삼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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