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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맞아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한 거리미사 봉헌돼
  • 최진
  • 등록 2016-03-02 14:16:32
  • 수정 2016-03-02 1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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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을 맞아 천주교 전국행동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 최진


삼일절을 맞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이하 천주교 전국행동)은 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 전국행동은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과 고통 받는 민중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요 역사의 주인임을 가르쳐 주셨다”며 “주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가 일본군 성 노예로 모진 고초를 당하며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했던 고통과 귀향 후에도 수십 년 동안 홀로 감내해야 했던 슬픔을 기억해달라고 기도했다. 


▲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 성 노예로 전쟁터에 끌려가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했던 고통과 귀향 후에도 수 십년동안 홀로 감내해야 했던 슬픔을 기억해달라고 기도했다. ⓒ 최진


이날 미사 주례를 맡은 호명환 신부(작은형제회)는 강론에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복음서 14장 6절)’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삶을 바라보고 실천할 때 진리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 신부는 “우리는 ‘나약하고 힘없는 이들, 고통 받는 이들을 당신과 동일하게 바라보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늘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현시대와 세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청하고 있는 관상적 시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예수가 다시 살해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고통 중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그들과 함께 하느님의 나라를 실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오늘날 예수가 다시 살해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고통 중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목소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 최진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우정원 공동대표는 예수의 십자가 고통을 되새기는 천주교 신앙인들이 사순 시기를 맞아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되새기자고 말했다. 그는 기도문에서 “신앙인들의 눈물이 평화의 씨앗이 되어 세상에 열매 맺기를 희망한다”며 “정의로운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손잡고 행동하자”고 기도했다. 


미사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종로구청과 보신각을 거쳐 오후 3시에 집회가 예정된 청계광장으로 행진했다. 침묵시위로 진행된 이 날 행진은 제의를 입은 신부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희망과 평화의 여정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앞장섰으며 수도자와 평신도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 미사가 끝난 후 신부들과 수도자, 평신도 등 250여 명은 침묵 속에 청계광장으로 행진했다. ⓒ 최진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2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협상을 진행했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의 요구 사항이 빠져 논란이 됐다. 이에 올 1월 37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및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을 발족했다.


천주교는 2월 17일 9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등의 단체가 모여 천주교 전국행동을 발족했다.


천주교 전국행동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억 명 서명 운동’(바로가기)을 전개하며 본당 단위의 서명지를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상본 형식의 기도문을 만들어 각 본당에 배포하고 신자들의 미사통상문으로 사용되는 ‘매일미사’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광고를 실어 신자들의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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