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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대주교, “투표는 자비 실천의 한 방법”
  • 최진
  • 등록 2016-03-21 14:54:43
  • 수정 2016-03-21 18: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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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 대교구장)는 21일 ‘2016 교구장 부활 메시지’를 통해 4월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주교는 ‘모든 국민은 공동선의 촉진을 위해 자유투표의 권리와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목헌장 75항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희중 대주교는 “4월에는 우리 사회의 숱한 난제를 풀어나갈 일꾼들을 뽑는 총선이 있다. 투표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표명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자비를 실천하는 한 방법이다”라며 “투표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이요 자비를 실천하는 일임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교회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세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서는 안 되며, 세상의 거짓 희망을 거슬러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날 한국사회의 정치가 국민이 아닌 정치적 이익 집단의 사적 욕망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동세계를 노예세계로 전락시키는 자본,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선생과 억압받는 농민들, 군사적 대결과 상호 배척으로 경색된 남북관계, 강대국들의 패권주의 속에서 평화를 위협받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우리는 모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꾼, 친환경 생태계 복원과 수호에 적극적인 일꾼, 경제민주화와 사회정의를 올곧게 실천하는 일꾼, 남북 간 교류와 평화를 증진할 일꾼, 패권적인 국제정치 속에서 자주적인 주권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일꾼이 선택되도록 기도하며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예수의 헌신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자비로운 얼굴이고, 부활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희망과 자비를 전하는 선교사가 돼야 하며, 이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총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8일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자비를 베푸는 하느님의 표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자비의 희년 동안 교회와 신앙인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고, 현대사회의 새로운 노예로 전락한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해 인간 존엄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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