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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列 / 렬 / 벌이다. 늘어놓다. 행렬. 덧붙이다
  • 김유철
  • 등록 2016-04-12 10:53:59
  • 수정 2016-04-12 10: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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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 / 렬 / 벌이다. 늘어놓다. 행렬. 덧붙이다



두 번째 봄이다. 그럼에도 봄은 또 올 것이고 봄비는 눈물처럼 내릴 것이며 봄꽃은 행렬 짓듯 피고 질 것이다. 줄지어 내리는 사월의 눈물은 산발이다. 가늘어 보이지 않는 봄비는 그 눈물을 덮듯 그저 조용할 뿐. 사월의 눈물과 사월의 봄비는 그 바다위에 길게 눕는다. 납작이, 납작이. 




노란 바다 위에 포스트잇처럼 덧붙인 것들



피 같은 단어 하나

화석 같은 발자국 하나

눈물 그득 눈빛 하나

잊을 수 없는 목소리 하나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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