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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대공동체에 과월절 축하 메시지 보내
  • 최진
  • 등록 2016-04-22 14:08:02
  • 수정 2016-04-22 14: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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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과월절을 보내고 있는 로마의 유대교 공동체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로마 유대교 수석 랍비인 리카르도 디 세니(Riccardo Di Segn)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유대교 공동체에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함께하고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바티칸 라디오에 따르면 교황은 먼저 지난 1월 17일 로마 유대인 회당 시너고그에서 있었던 유대 공동체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과월절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당시 교황은 가톨릭과 유대교가 하느님을 섬기는 신앙의 형제라며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평화의 과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전능하신 분께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백성을 종살이에서 풀어주시고 약속된 땅으로 이끌어 주셨음을 기억한다”며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오늘날에도 여러분과 함께하고, 여러분의 공동체를 지켜주시며, 그분의 자비로 모든 이들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황은 디 세니 수석 랍비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며, 하느님이 가톨릭 교회와 유대교 공동체가 우정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월절(逾越節) 혹은 파스카(Pascha)로 불리는 과월절은 ‘지나치다’, ‘넘어가다’라는 뜻이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치셨는데, 이스라엘 민족의 맏아들과 맏배들은 문설주에 발라놓은 어린 양의 피를 발라 죽음이 지나갔다는 데서 유래한 것(탈출기 12,21-42)이다. 


맏아들을 잃은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돼,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 땅을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과월절은 하느님의 은혜를 상징하는 명절이 돼, 오늘날까지 해방과 자유를 상징하는 유대교 최대 축제일이 됐다.



다음은 교황의 메시지 전문이다. 


로마 수석 랍비이신 리카르도 디 세니 박사님께 


지난 1월 17일 저를 환영해주신 박사님과 로마 대시나고그의 유대 공동체와의 만남을 기쁘게 기억하며, 제 마음에서 우러나는 과월절 인사가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백성을 종살이에서 풀어주시고 약속된 땅으로 이끌어 주셨음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오늘날에도 여러분과 함께 하시고, 여러분의 공동체를 지켜주시며, 그분의 자비로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우리가 우정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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