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천교구는 사회교리 가르침따라 노동문제 해결해야”
  • 최진
  • 등록 2016-05-03 11:52:25

기사수정


▲ 19일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인천성모병원과 천주교인천교구 답동주교좌성당 앞에서 `비도덕적 경영진 퇴진과 천주교 인천교구의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 최진



126주년 노동절을 맞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이 1일 천주교 인천교구 가톨릭대학교 관동대학 국제성모병원, 부평성모병원의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의구현전국연합은 교회가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면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결속운동이 필요하며, 이것은 교회의 사명임과 동시에 그리스도께 대한 충실성의 근거라고 밝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회회칙 ‘노동하는 인간(LABOREM EXERCENS)’을 통해 인천 교구가 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교구가 매년 세계적인 노동자의 날을 기념해 노동자 주일을 선포하고 미사를 통해 노동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밝히지만, 교구가 운영하는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은 노동조합 탄압 의혹과 지부장 해고로 인해 많은 논란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국제성모병원이 진료비 부당 청구로 보건복지부의 시정 조치를 받은 것에 대해 “부당하고 부정의하게 행한 업무 과실에 대해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사업장답게 즉시 오류를 인정하고 책임자가 바로 사과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병원을 믿고 찾는 사람들과 병원을 위해 기도하는 신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교구가 인수한 이후 노조원이 11명으로 줄어든 상황과 지부장 해고로 이어진 인천 성모병원 사태를 언급하며 “과연 병원에서 노동조합과 사용자 입장의 교구가 대화와 사랑으로 병원 현장을 꾸려갔는가 반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 간에 잘잘못만을 따진다면 그것은 세상의 잣대”라며 “상생과 이해 그리고 세상에 자비를 실천하는 마음으로 노사 관계와 병원 운영을 하였다면 이렇게 일체의 대화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관계가 이어졌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구현전국연합은 부당해고와 부당 청구, 벌금형 등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교회의 사랑을 세상에 실천할 이유가 없다며, 인천교구가 인천·국제성모병원 사태의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비와 인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천교구와 성모병원이 자본의 논리로 노동시장의 구조를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노동자 문제에 대해 세상의 기준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톨릭 사회교리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천교구가 잃어버린 양들을 이끄는 참 목자의 마음으로 하루속히 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며 성명문을 마쳤다.


한편 인천·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는 지난달 23일 인천시 부평 일대에서 걷기대회를 통해 천주교 병원들의 노동탄압 의혹과 의료급여 부당청구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병원 운영의 주체인 천주교 인천교구가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