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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노동착취는 ‘문명화된 인신매매’
  • 문은경
  • 등록 2016-05-23 16:53:15
  • 수정 2016-06-15 11: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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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의 노동을 착취하며 노예로 전락시키는 행태를 하는 이들은 ‘노예가 된 사람들의 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람들의 노동을 착취해 부를 쌓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며, 지금 여기 전 세계에서도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노동착취현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들의 비유를 들어 “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계약서를 써주면서 일하자고 말하지만 정작 계약서는 ‘9월부터 6월까지만’ 일 하는 조건이며 연금과 건강보험은 들어주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일 할 수 없는 7,8월은 공기만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을 뜻하며, ‘9월이 되면 다시 일자리를 준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방식으로 노동을 착취하는 이들은 거머리와 다름없고 노예가 된 노동자들의 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황은 하루 11시간씩 일하고도 월 650유로(5월23일 기준, 약 86만원)를 받은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 여성은 ‘너를 대신할 사람은 많으니 하기 싫으면 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일한 만큼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고용주들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이용해 노동 착취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이상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노예를 사고파는 일은 없지만, 현재의 노동착취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노예제도라고 비유했다. 또한 정의로운 마음 없이 노동자들을 대하는 사람들은 인신매매범들과 다를 바 없으며, 성매매와 아동노동을 목적으로 하는 인신매매뿐만 아니라, 휴가나 의료보험 없이 불법으로 일을 시키고 급료를 지급하는 ‘문명화 된 인신매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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