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사경을 헤맨지 208일째인 8일, 백남기 선생이 제12회 ‘박종철인권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백남기 선생이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 앞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농성장에서 진행됐으며 백남기 선생의 자녀 백도라지 씨가 대신 상을 받았다.
백도라지 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상을 받은 것은 기쁜 일이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아버지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고 슬프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당신이 하신 일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분이 아니라며, “만일 깨어있는 상태였다면 한사코 수상을 거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철인권상심사위원회(위원장 박동호 신부)는 “백남기 선생은 우리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며 이 상이 선생과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7일 위원회는 “평생을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농민의 권익 옹호에 앞장서 온 백남기 선생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리고 기적적인 회생을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 상을 선생께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박종철인권상은 박종철 열사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며 그 정신을 되새기고자, 국가권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