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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작업, 하루 만에 선체 훼손...작업 중단
  • 최진
  • 등록 2016-06-13 22:01:13
  • 수정 2016-06-13 22: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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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세월호 선수 들기 현장 (사진출처=416연대 현장 영상 갈무리)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조기강제종료 시키려는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조위 조사활동 시간 연장을 호소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2년 2개월 만인 지난 12일, 선체 인양을 위한 첫 움직임을 시작했지만 정부는 법적 근거 없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조사활동 기한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6월 30일까지로 규정했다. 해당규정에 따르면 특조위는 세월호 선체에 대한 조사활동 없이 특조위 종합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야3당은 20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8일에는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과 시민들이 특조위 조사활동을 보장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청원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특조위 조사활동 강제종료를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행정안전자치부는 지난 5월 30일 ‘종합보고서와 백서 작성, 발간을 위한 특조위 정원 산정안 제출’ 공문을 발송했고, 기획재정부는 6월 8일 ‘정원 산정안과 소요 예산안 제출’을 통보했다. 이후, 해양수산부는 10일 ‘정원안 미제출 시, 해수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필요 인력을 배정할 계획’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416연대는 “박근혜정부가 기어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끝내려고 칼을 빼들었다”며 “행정력을 동원해 특조위 활동을 강제로 끝내려는 정부의 이러한 행태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서둘러 특조위 활동을 끝내려는 것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여러 의문점이 정부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증폭시킬 것


또한 “대법원에서도 침몰원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세월호 선체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정부는 특조위가 선체조사도 하지 말란 말인가”라며 “정부가 서둘러 특조위 활동을 끝내려는 것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여러 의문점이 정부와 관련 있다는 의혹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세월호 사고해역인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참사 789일 만에 첫 인양과정에 들어갔던 세월호 ‘선수(뱃머리) 들기’ 공정이 하루 만에 기상악화로 작업 중단됐다. 해수부는 강한 너울에 따른 상하진동으로 총 5개 와이어가 선체를 톱처럼 파고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 들기는 세월호 하부에 리프팅 빔(lifting beam)을 설치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부력을 이용해 선체의 수중 무게를 가볍게 한 뒤 선수를 약 5도(높이 10m)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부력이 생기면 현재 8300t 가량인 세월호 중량이 3300t으로 줄게 된다. 


선수 들기가 성공한 뒤에는 선체 아래로 ‘들 것’ 역할을 하는 리프팅 빔을 집어넣고 다시 내리는 작업이 진행된다. 선미까지 리프팅 빔이 모두 깔리게 되면 92개의 와이어를 연결해 해상 크레인으로 플로팅 독(floating dock)에 끌어올리게 되며,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플로팅 독을 부상시키게 되면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 진도에 세월호 인양을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깃발이 나부낀다. (사진출처=가톨릭프레스 DB)


해수부는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훼손되는 문제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인양작업 하루만에 와이어가 선체 파고들어 훼손


이어 세월호가 실린 플로팅 독은 사고해역에서 100km가량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진다. 선체가 육상으로 올라오면 소독과 방역을 거친 후 미수습자 수습 작업이 시작된다. 해수부는 기상 상황이 좋고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7월 말 인양을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이번처럼 기상악화로 해상 작업이 힘들어질 경우, 8월 이후로 인양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수부는 세월호 출입문과 창문을 각각 철제망으로 막았고, 세월호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규모의 철제펜스 36개를 설치해 미수습자 유실 방지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훼손되는 문제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된 지 하루만에 와이어가 선체를 파고드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인양작업이 허술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선수 들기 공정이 진행되는 동안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은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와 함께 사고해역을 찾아 선수 들기 공정 과정을 점검했다. 이들은 세월호 인양이 끝나는 날까지 인양 과정에서 시신 유실 방지 대책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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