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떠올리며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곧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고향 아르헨티나에서의 유년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사람들은 독재자가 지옥에 가기를 기도했지만, 예수님은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는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율법학자들의 가르침과 대조되는 것으로, 율법학자들은 율법의 핵심인 ‘하느님의 사랑’ 없이 글자에만 매여 이론적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와 같은 비유말씀들은 새로운 관점과 사랑을 드러내는 예수님 계명이 율법의 글자보다 더 관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완성하시는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직접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은 율법의 완성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죄로 상처 입었고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함을 따르기 위해서 걸어야 할 치유의 여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도는 원수였던 사람들이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주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처럼 우리를 더욱 아이와 같이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면서, 주님께 우리에게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를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