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대변인이자 공보실장직을 수행해온 페데리코 롬바르디(Federico Lombardi) 신부(74세)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6년에 임명돼 10년간 대변인으로 일한 롬바르디 신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교황에게 사임의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황이 고심끝에 사임을 수락함에 따라 오는 8월 1일자로 임무를 마치게 된다.
롬바르디 신부 뒤를 이을 새 공보실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제가 아닌 미국 언론인 그렉 버크(Greg Burke)가 임명됐다. 미국 <폭스뉴스>와 영국 <타임> 로마특파원으로 일했고 2012년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교황청 홍보자문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렉 버크는 그동안 교황청 공보실 차장으로 일 해왔고 이번에 공보실장에 임명됨에 따라 그 자리를 스페인 출신의 여성 언론인 팔로마 가르시아 오베헤로(Paloma García Ovejero)가 대신하게 되면서 최초의 여성 평신도 차장이 탄생하게 됐다.
롬바르디 신부는 “그동안 교황청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일 해왔다”며, “(새 대변인) 그렉 버크에게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이 있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교황청 새 대변인으로 영어권 출신의 언론인이 임명되자 미디어조직 개편의 연장선이며 교회가 사회와 더 가깝게 소통 하기위한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롬바르디 신부는 “앞으로는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진 않지만 다른 방식으로 교회에 봉사할 것”이라며, “종교인들과 수도자들에게 ‘은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