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는 문구가 적힌 출입구를 통과해 수용소에 들어갔다.
수용소를 방문하기 전 교황은 “비극이 깃든 장소에 연설도 관중도 없이 들어가 혼자 기도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교황은 75년 전 그곳에서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힌 다른 수용자를 대신해 죽음을 맞았던 콜베(Maximilianus Maria Kolbe) 신부의 11번 막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며, 그의 숭고한 죽음을 애도했다.
또한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들을 기억하는 ‘죽음의 벽’ 앞에 촛불을 헌정하며 나치에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 교황은 방명록에 ‘주님 당신 백성에게 자비를 보여주소서. 이 많은 잔인함을 용서하소서’라고 작성했다.
현재 고문장소, 감금시설, 전시 공간 등으로 이뤄진 수용소를 둘러본 교황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들을 만나 한명 한명과 포옹을 하고 손을 마주 잡았다.
아우슈비츠와 더불어 사람들을 강제 수용하고 학살했던 비르케나우에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보호했던 폴란드인 교계 인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한 세 번째 교황이다. 앞서 요한 바오로 2세가 1979년 6월에 방문했고, 2006년 5월에 베네딕토 16세가 이곳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