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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주교회의 “정부에 경고,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취소하라”
  • 문은경
  • 등록 2016-08-18 18:57:43
  • 수정 2016-08-18 19: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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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9일 설악산-지리산 국립공원 케이블카추진 공동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출처=환경운동연합)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과 미래 세대의 권리를 빼앗는 것은 불의


천주교주교회의는 17일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사업 취소를 촉구했다. 


설악산은 천연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 겹겹의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이는 자연과 인간, 현 세대와 미래 세대의 공존을 위해 보호되는 특별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우리 자신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생태계를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면서,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과 미래 세대의 권리를 빼앗는 것은 불의이며, 공공재인 자연환경을 망가뜨리며 케이블카를 짓는 것이 이러한 불의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우리는 이미 4대강 사업을 통해 공공의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했을 때 얼마나 참담한 결과가 오는지 배웠다며 “강에 이어 산마저 망가뜨리는 것은 ‘우리 공동의 집’을 허무는 것이며,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정부에게 당부하고 경고한다. 경제성장을 이유로 환경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생각과 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시작에 불과하며 설악산을 비롯해 전국 명산들이 훼손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우리는 정부에게 당부하고 경고한다. 경제성장을 이유로 환경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생각과 정책을 당장 포기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양양군청의 보고서 조작, 환경영향평가 등을 언급하며, 1년 전 국립공원위원회가 경제성과 환경성을 정당하게 평가했다고 보기 힘든 상황임을 밝혔다. 


주교회의는 “지금 필요한 것은 케이블카의 장밋빛 환상이 아니라, 지역주민 삶의 향상과 환경보전을 함께 이룰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통해 우리 사회가 생태적으로 회개하는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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