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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4대 종단 종교인들 나서 사드배치 강력 규탄
  • 최진
  • 등록 2016-08-25 15:23:50
  • 수정 2017-05-24 15: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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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충청지역 4대 종단 종교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장재완 기자)


충청지역 4대 종단 종교인들이 24일 오전 11시 대전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남북대화 촉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전세종충남 4대 종단 종교인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를 지향하는 각 종교의 교리에 따라 한반도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종교인들은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은 북·중·러, 한·미·일 간의 신냉전체제를 불러와 한반도 전쟁의 위협을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에 전쟁 위기를 막아내고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박근혜 정부가 남북대화의 마지막 숨통이었던 ‘개성공단’마저 폐쇄한 상황에서 사드배치를 통한 남북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한반도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용태 신부는 무력을 키워 평화를 지킨다는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남북대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정부는 대북강경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말하면서 마치 평화가 더 강력한 무기에서 오는 것인 양 선전하고 있지만, 사드는 한반도 평화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더 강력한 무기배치는 더 큰 대결을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온 국민을 볼모로 한반도 평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미국방어용 무기인 사드를 배치하겠다며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만일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매년 북한보다 40배나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고, 심지어 미군까지 주둔시키고 있는 이 땅에는 진즉에 평화가 왔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신부는 “평화는 더 강력한 무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무력에 대한 더 큰 무력이 결코 평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이 땅의 참된 평화를 위해 남북대화와 협력,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장 김철호 목사는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종교인들이 평화를 파괴하고 전쟁과 죽음을 몰고 올 사드배치에 침묵한다면 한반도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고조시켜 권력을 유지하고, 사익을 챙기려는 이 땅의 전쟁세력에 맞서 종교인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도 “힘으로 힘을 막을 수 없다”라며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사드배치로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사드배치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화와 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교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추진되는 사드배치로 인해 정작 그 피해 당사자는 한반도에 터 잡고 살고 있는 우리 민족 전체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전쟁위기를 불러올 뿐 아니라, 한중 외교마찰로 인한 경제타격,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삶을 파괴할 백해무익한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 “사죄와 반성도 없는 일본에게는 굴욕적인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재무장의 길을 열어주면서, 정작 중요한 남북대화는 차단해 한반도 평화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남북분단의 상황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는 미일군사동맹을 거부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전국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 대전기독교 교회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 원불교대전·충남 교구여성회 소속 종교인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종교인들은 9월 1일 ‘성주 평화버스’ 공동추진을 시작으로 간담회 등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종교인 평화행동에 나설 것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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