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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재래식 무기도 대량살상 무기”
  • 최진
  • 등록 2016-08-26 18: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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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인 베르나르디토 아우자(Bernardito Auza) 대주교는 16일 안보위 공개 토론에서 인류에 반하는 범죄와 전쟁을 양산하는 대량살상 무기에 재래식 무기가 포함돼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밝혔다. 


대주교는 기존 대량 살상 무기의 구분법에 따른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뿐 아니라 강력한 재래 무기도 대량살상무기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물학 및 방사능 무기의 개발과 기술향상에 못지않게 기존 재래식 무기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갖게 돼, 국제사회의 관심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군인과 저항군, 테러리스트 및 과격 단체가 더욱 강력한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시민을 살상하거나 박해하고 있으며, 현재 난민들이 핵무기나 화학무기, 생물학 무기와 같은 대량살상 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에 의해 고향을 떠나야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 9·11 테러 이후 전 세계로 확대된 테러 공포와 전쟁의 위협에 대해 바티칸은 ‘핵무기 확산 금지’, ‘전쟁 난민 수용’ 등을 국제사회에 호소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전쟁, 지구환경, 국제기구의 역할 등 유엔이 다루는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드러냈다. 교황은 전쟁이 모든 인권에 대한 말살임과 동시에 환경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며, 국가와 민족 간 전쟁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지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삼종기도에서 일본의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폭 70주년을 맞아 전 세계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금지를 촉구하는 기도를 봉헌하기도 했다. 


교황은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사건에 대해 “인류의 과학적 진보와 기술의 잘못된 사용을 통해 얻은 불균형한 힘으로 파괴에 나선 상징적인 일”이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1발씩 투하된 원폭에 대한 기억이 대량살상무기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영원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오전 프랑스 루앙시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던 자크 아멜 신부를 잔혹하게 살해해 전 세계를 경악시킨 테러가 올해로 19세인 IS 조직원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는 등 전쟁과 테러에 대한 공포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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