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저녁 7시,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을 위한 거리 미사가 봉헌됐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백남기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5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보장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백남기 농민 청문회 실시’를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고 농성 6일 만인 이날 저녁 봉헌된 미사에서 “더민주당사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6시경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농성장을 찾아 면담을 진행했고 이후 세월호 가족들과 백남기 대책위는 “오늘 추미애 대표와의 면담은 더불어민주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점거농성을 마무리 하겠다고 공동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에서의 단식 농성은 이어나갈 것이며 “20대 국회가 우리의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함께 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단원고 ‘준영 아빠’ 장훈 씨(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위원장)는 세월호 가족을 두 번이나 찾아온 추미애 대표를 보면서 희망을 발견했다며 “야 3당이 공조하면 국회 과반수를 넘는다. 9월 안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고 특검(특별검사 임명 요청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장훈 위원장은 이날로 단식 15일차에 접어든다. 장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8일 째 단식 중이던 단원고 ‘준영 엄마’ 임영애 씨가 호흡곤란 등의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이날, 길거리 천막미사 현장에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이상윤 신부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10명의 사제들과 신자, 수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해 세월호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다음은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백남기대책위>의 공동 입장 전문이다.
더불어민주당사 점거 단식농성을 마무리하며
1. 우리는 지난 25일부터 더불어민주당사를 점거하고 단식 농성 중인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백남기대책위입니다.
2. 오늘(8.31.) 오후 6시경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대표가 당사를 점거하고 단식 중인 우리를 방문했습니다. 추미애 당대표는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로 가는 데에 정치인으로서 책임감 막중히 느낀다"며 이야기를 열었고 백남기대책위와 416가족협의회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3. 백남기대책위와 세월호 가족은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에 의해 수백일 넘도록 이어지는 참사의 현장에 우리는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을 참사의 현장으로 몰아넣을 때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것은 국회 본연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국회 제1당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이 그 의지를 분명히 세워야 합니다. 오늘 추미애 당대표와의 면담은 더불어민주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4. 백남기대책위는 예정된 청문회 준비를 하며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기대하며, 이후 특검을 추진해 책임자를 실질적으로 처벌하여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 국가폭력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5. 416가족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밝힌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의 의지가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때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3당공조에서 힘써줄 것을 기대합니다. 416가족협의회는 광화문416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가며 국회의 움직임을 촉구할 것입니다.
6. 우리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점거농성을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우리의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 싸워갈 것입니다.
2016년 8월 31일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