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원불교, 교단 차원에서 사드 반대운동
  • 최진
  • 등록 2016-09-08 12:36:48

기사수정


▲ 사드 배치 철회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는 7일 국방부 앞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사진출처=원불교)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원불교 성지 유린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규탄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사드철회 및 성주 성지 수호 원불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사드배치를 강행한다면 전 교도가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사드배치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사안인 만큼 종교인의 양심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가 탄생한 터전을 미사일 기지 후보지로 거론한다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종단 차원의 반대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불교는 성주 사드배치 결정 발표(7월 13일) 이후 피해자가 된 성주 군민들의 고통에 동참해왔다”라며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종교인의 양심에 따라 사드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배치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해윤 교무는 “정부가 어떻게든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니, 사드를 몰랐던 대부분의 사람이 사드를 알게 됐다”며 “처음엔 방어용 무기 도입으로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인 줄 알았지만, 매일 촛불집회를 하다 보니 진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원불교)


이날 규탄 기도회에는 원불교 성직자 150여 명과 신도 등 총 500여 명이 참여했다. 원불교는 앞으로도 성직자 1,000인 평화 선언, 전 교인 성주 성지순례, 미국 의회와 백악관에 배치 반대 서명 전달, 국방부 앞 1인 시위 등 교단 차원의 사드배치 반대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드배치 제3부지로 거론하고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경북 성주군 초전면)은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의 수제자이면서,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 종사의 탄생지이다. 


이에 원불교는 5일 ‘사드 철회 및 원불교 성주 성지 수호를 위하여’라는 성명을 통해 “사드와 종교 성지는 공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종교 성지에 대해 지극히 낮은 수준의 인식을 가진 정부가 오로지 사드 배치에 혈안이 되면서 이 같은 옹졸한 처사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 사드배치가 아닌 대화와 화합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면서, 종교 성지를 유린하는 제3부지 사드 배치 결정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배치하려는 야욕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교단 차원의 반대 행동이 성지 수호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정부가 사드배치 제3부지를 원불교 성지 인근으로 결정하려 하자, 뒤늦게 교단차원에서 대대적인 반대 투쟁에 동참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