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대 종단 가운데 최초로 대한불교조계종에 ‘노사협의회’가 구성된다.
조계종 제20대 종무원조합(위원장 정유탁)은 노사협의회 구성 추진에 뜻을 모으고, 지난 4월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총무부장 지현 스님)로 노사협의회 위원 선출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8월 31일 총무부가 노사협의회 구성에 대해 최종 승인을 하고, 지난 1일 ‘제20대 종무원조합 원우회’에 노사협의회 구성 결정을 공식 통보했다.
종교단체 특성을 반영해 노사협의회를 ‘직장협의회’로 변경하자는 총무원의 제안을 종무원조합이 수용하면서 최종승인이 이뤄졌다.
조계종은 그동안 종단 내 노동문제를 논의 하면서 꾸준히 협의회의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제정한 ‘무기계약직 관리 규정’으로 한 차례 진통을 겪으면서, 노사협의회의 구성문제에 불이 붙었다.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근로자 30명 이상 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종교단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조계종에는 노사협의회가 설치되지 못했었다.
노사협의회가 설치 되고 본격 활동이 시작되면 그간 논란이 됐던 인사평가제도, 산하기관의 차별적 근무여건, 여성 종무원에 대한 차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종무회의를 통해 결정돼 온 종무원 근무여건 관련한 다양한 사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무원조합 관계자는 종무원들의 복지증진과 신뢰할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 종단 역량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총무원과 종무원조합은 회의를 통해 노사협의회 위원을 정하고 구체적인 활동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