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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몬시뇰 선종, “죽음의 행진으로 광주 시민 지키던 신부”
  • 문은경
  • 등록 2016-09-21 16:38:44
  • 수정 2016-09-21 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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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조철현 비오 몬시뇰이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79세로 21일 새벽,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조 신부는 신군부에 체포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에도 내란음모 동조자로 지목돼 신군부의 감시를 받았다.


1989년 ‘5·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신군부의 참담했던 잔혹 행위를 증언했다. 


조 신부는 1969년 12월 16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사제 수품을 받았으며, 2006년 광주 풍암동 본당 주임사제를 끝으로 사목생활에서 은퇴했다. 2008년에는 교황청으로부터 덕망 높은 성직자에게 서임하는 ‘몬시뇰’ 호칭을 받았다.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냈고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약자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지적장애인을 위한 단체인 소화자매원 대표이사,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광주교구 최민석 신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죽음의 행진으로 광주 시민을 지켜 주셨던 신부님! 병들고,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과 함께 하셨던 신부님!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헌신 하셨던 신부님!” 이라고 칭하며 조 신부에 대한 존경의 뜻을 밝히고, “5·18을 기억하는 이 나라 국민은 신부님을 영원히 기억 할 것”이라며 그의 선종을 애도했다. 


오는 23일 오전 10시 광주대교구 주교좌 임동성당에서 조 신부의 장례미사가 봉헌되며, 현재 임동성당 지하강당에 분향소가 차려졌다.


광주대교구는 조의금과 화환은 기도로 대신 해주길 바라며, 혹시 조의금과 화환을 보내길 원한다면 이를 ‘쌀’로 대신해주면 조비오 신부의 유지를 받들어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 신부는 “혹시 남은 재산이 있을 경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것으로 전해져 끝까지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며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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