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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종교지도자들 만나 ‘평화에 대한 목마름’ 호소
  • 문은경
  • 등록 2016-09-22 15:54:30
  • 수정 2016-09-22 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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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이탈리아 아시시를 방문해 “오늘날 세상은 평화에 대한 목마름을 느낀다”며, 다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아시시로 이동하는 헬리콥터 안에서 교황은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며 “전쟁의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시에 도착한 교황은 동방정교회, 성공회 등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식사를 했으며, 난민 12명도 초대돼 더욱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교황을 포함한 종교 지도자들과 순례객들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한국을 포함해 전쟁을 겪어 평화가 절실한 지역을 호명하면서 이 지역을 위한 평화의 초를 봉헌하기도 했다. 


기도 이후 교황은 아시시 중앙 광장에서 평화에 대해 연설했다. “무관심은 우리를 마비시키는 바이러스이며, 하느님께선 우리가 무관심과 마주볼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상은 평화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며, 자주 잊어버리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고, 이로 인해 가난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지난 4월 방문한 레스보스 섬에서 전쟁의 고통을 겪는 난민들과 평화를 갈망하는 이들을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이러한 비극은 잊혀 져서는 안 되며, “고통 받는 이들과 목소리가 없는 이들,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는 이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어주자”고 말했다.  


또한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 말을 인용하며 아시시에서 드리는 평화에 대한 기원은 “협상의 결과나 정치적 약속 혹은 경제적 이해가 아니다. 기도의 결과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는 소수만을 위한 이익을 갈구하는 사막에서는 피어나지 못 한다면서, 어떤 형태의 폭력도 진정한 종교의 본성을 대변하지 못하며 전쟁이 아닌 평화만이 성스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교황은 강론을 통해, 폭격의 위협 아래서 살아가거나 낯선 땅으로 떠나도록 강요당하는 전쟁의 희생자들이 평화를 호소하고 있지만, 우리는 텔레비전 채널을 바꾸듯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을 쉽게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은 1986년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정했다. 이 행사는 매년 아시시에서 열리며 성 에디지오 공동체가 주관한다. 



평화는 전문가나 지혜로운 이, 혹은 책략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평화는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입니다. (1986년 10월 27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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